니체가 쇼펜하우어에게서 깊은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은 유명하지요. 니체는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접했을 때 귀신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두 철학자는 대립적입니다. 쇼펜하우어는 모든 가상(假想)을 버리고 본질을 볼 것을 주문했고, 니체는 꿈과 환상을 중요한 것 특히 시창작에서 중요한 것으로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제 정체성이 무엇인지 모르겠어서 쓴웃음이 나옵니다.


백상현 교수의 ‘라캉 미술관의 유령들’, ‘라깡의 루브르’, ‘고독의 매뉴얼’, 캐롤 던컨의 ‘미술관이라는 환상’, 셀린 들라보의 ‘착각을 부르는 미술관’, 마이클 텔보트의 ‘홀로그램 우주’, 오태호 교수의 ‘환상통을 앓다’ 등의 책들을 읽으며 환상과 가상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는데 저는 환상을 긍정하는지 하지 않는지 모르겠는 것입니다. 재정비해야겠지요?(같은 사람인데 라깡, 라캉 등으로 다르게 표기한 것은 출판사; 편집인이 다르기 때문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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