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성 이야기란 책이 눈에 띄어 열어 보았으나 저자 데이바 소벨이란 이름은 낯설게 느껴진다. 행성 이야기처럼 오래 전부터 가지고 있었으나 아직 읽지 않은 갈릴레이의 딸의 저자이기도 한 분이다.
과학사를 문학처럼 즐길 수 있게 하는 능력을 가진 과학 저널리스트라고 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천문학 책은 지질학 책에 비해 소수이다. 칼 세이건을 우상으로 여겼던 닐 디그래스 타이슨의 책도 몇 권 있다.
그의 우주 교향곡 1, 2권은 흥미롭게 읽었다. 행성 이야기는 태양, 수성, 금성, 지구, 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 등의 천체를 다룬 책이다. 태양은 항성이고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등은 행성이고 명왕성은 왜소행성으로 강등된 천체다.
행성보다 작고 소행성보다 큰 천체를 왜소행성이라 한다. 행성 이야기의 출간 연도는 2005년이고 명왕성이 왜소행성이 된 해는 2006년이다. 명왕성은 구형(球形)이 될 만큼 크지만 궤도 우위를 행사하고 궤도 주변을 깨끗이 할 만큼 크지 않기 때문에 왜소행성으로 분류되었다고 한다. 지구과학 교사 앙은혜는 명왕성은 행성이 지나는 길에 공전을 막는 방해물이 없어야 한다는 조항을 만족시키지 못해서 강등되었다고 말한다.(아는 만큼 보이는 세상 지구과학 참고)
지구를 다룬 '천문학이 없다면 지리학도 있을 수 없다'에서 저자 소바는 대륙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는 거대한 지각판 위에 승객처럼 타고 있다는 말을 한다.(104 페이지)
소바가 문학적이라는 말은 “달 자신은 밤에만 있기를 거부한다. 달은 떠 있는 시간 중 절반은 햇빛이 있는 하늘에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전혀 알아채지 못하거나 혹은 구름으로 착각한다.”는 말을 통해 확실히 알 수 있다.
소바는 가끔씩 일어나는 달의 지진은 액체 상태의 핵을 가진 살아 있는 행성의 동요가 아니라 조석(潮汐)의 압박에 대한 미미한 반응이라고 분명하게 간주할 수 있다고 말한다.(126 페이지) 지구의 지진이 earthquake라면 달 지진은 moonquake다.
그건 그렇고 moonquake이니 월진(月震)이라 해야 하지 않을까? 소바의 말은 보충되어야 한다. 조석의 압박에 대한 미미한 반응 외에 몇 가지 이유가 더 있기 때문이다. 달 탄생 이야기가 빠져 있는 점도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