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 딸이
딸에게 엄마가
이는 오늘 전곡도서관에서 진행된 이인석 미술 전문가가 현대미술과 고미술의 이해 강좌에서 필독 자료로 추천한 미술 서적들 중 한 권으로 포함된 조주연의 ‘현대미술 강의‘ 머리말에 들어 있는 표현이다. 인상적이어서 기억하는 말이기도 하다.
내가 이 책을 읽은 것은 2017년 알라딘 서평단 과제 도서로 받은 덕이다. 저자는 2002년 미학과 박사가 된 분이다. 나는 오늘 강의를 들으며 여러 가지 질문을 했는데(강사가 그렇게 하도록 했다) 라스코나 알타미라 동굴 등에 보이는 그림은 왜 그려졌다고 생각하는지?도 그 중 하나다.
강사는 그 시대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려야 하는데 그것은 어려운 일이라 답했다.(현대미술 강의 390 페이지에 관련 내용이 나온다.) 사냥설, 유희설, 모방설, 파괴설 등 다양한 설이 제기된 상황이다.
조주연은 남아공의 인지고고학자 데이비드 루이스 윌리엄스의 가설을 소개했다. 그의 가설에서 흥미로운 점은 그가 '왜' 이전에 '어떻게'를 물었다는 점이다. 데이비드 루이스 윌리엄스의 말마따나 동굴벽화 최대의 미스터리는 그림의 용도 이전에 그림 자체의 출현이다.
“깊고 어두운 동굴 벽에 오록스(소의 조상격인 거대한 솟과 동물)를 피카소마저 놀랄 정도로 실감나게 그려놓은 인류 최초의 화가는 그림을 본 적도, 그림이 무엇인지도 배운 적도 없었는데 도대체 어떻게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단 말인가?“(저자는 오로크스라고 썼다.)
빛이 전혀 없는 완전한 암흑 속에서 눈에 일어날 수 있는 현상 중 하나가 환각이다. 데이비드 루이스 윌리엄스는 한 치 앞이 안 보이는 동굴 속의 어둠에 대응하기 위하여 뇌가 일으킨 단순 환각을 벽에 옮긴 것이 동굴 벽화에 산재하는 추상적인 문양들이라고 설명했다.
저자는 책을 쓰는 것은 알고 보니 자신이 아직도 모르는 것을 발견하는 과정이었다고 말한다. 데이비드 루이스 윌리엄스의 가설은 장 클로트의 ’선사 예술 이야기’(2022년 2월 열화당 출간)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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