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체(陵替)는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능멸하여 윗사람의 권위가 땅에 떨어지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진산군(晉山君) 하륜(河崙)이 종묘(宗廟)가 오히려 오실(五室)에 불과하니 고려 태조 이하는 당연히 오주(五主)만 두어서 제사지내야 한다고 하자 세종이 경들은 물러가 예전(禮典)을 참작하여 아뢰고 능체(陵替)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하였다. 조선왕조실록에서 능체라는 말은 드물게 쓰였고 능멸이란 말이 많이 쓰였다. 능멸은 凌蔑, 陵蔑이다


전자의 능은 능소화(凌霄花)의 능이다. 능소화의 별칭은 능초(陵苕). ()는 완두 초, 능소화 초이다. 凌苕라고도 하는 듯 하다. 능소화를 자위(紫葳)라고도 한다. ()는 고려 말, 조선 초의 무인(武人) 박위(朴葳)란 사람의 위다. 위는 둥굴레 위다. 단어들이 이렇듯 미끄럼을 타고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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