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이 내 삶에 스며들 때 - 우리는 나다움을 찾으며 코치가 되어가는 중입니다
김리은 외 지음 / 렛츠북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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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을 어떻게 이해하고 풀어나가야 할까? 누군가에게 유용한 지식을 전달해 발전을 유도하는 것이라고 할까? '코칭이 내 삶에 스며들 때'를 접하며 한 생각이다. 각자 자신의 일을 가지고 있으며 차원이 다른 전문 분야인 코칭계의 구성원들이 코칭 이론을 자신에게 적용한 바를 담은 '코칭이 내 삶에 스며들 때'는 20인의 공저자가 둘로 나뉘어 한 부류는 코칭을 만난 후 체험한 자기 발견과 성장에 대해 기록하고 다른 한 부류는 10년 후 실현되기 바라는 바를 기록한 책이다.

 

소통과 리더십 전문 강사 김리은은 스토리텔러에서 스토리 마이너로란 소제목의 글을 선보였다. '스토리를 전하는 사람에서 스토리를 캐내는 사람으로'란 의미일 것이다. 이는 ‘읽는 사람에서 쓰는(짓는) 사람으로의 전환’이라는 모토를 닮았다. 물론 엄밀히 말하면 읽기만 하는 사람에서 읽고 쓰는 사람으로 전환하는 것이라 해야 더욱 정확할 것이다.

 

금융 공기업 종사자 김만석은 코칭이 일상이 되는 세상을 꿈꾼다. 달리기 경험에 근거해 쓴 글이어서인지 이 분의 글이 나에게는 가장 역동적으로 다가왔다. 이 분이 언급한 코칭의 역사(스포츠 분야에서 시작해 라이프 분야로, 비즈니스 분야와 모든 커뮤니케이션 영역으로 확대)는 핵심이라 할 만하다.

 

Bloom Grow 연구소 대표 전백근은 독서의 힘을 언급한 데서 나아가 코칭이 자신의 삶 속에 소리 없이 스며들어와 변화와 성장이라는 선물을 주었다고 썼다. 책의 제목이 이 글에서 비롯되었으리라 보인다. 물론 모든 필자의 글이 명시적이지는 않지만 그런 취지가 담긴 글일 것이다.

 

독자들은 본문 곳곳에서 코칭을 배운다는 표현을 만날 수 있다. 나는 어떤가? 꾸준히 읽어오고 간혹 전문적으로 쓰지만 구체적이지 않았다. 두 분야(문화, 지질)에서 해설을 하는 나는 해설사가 된 지난 2016년 이래 꾸준히 주위의 지인들에게 해설은 어떻고 글은 어떻고 등의 말을 하곤 했다. 그런데 그런 나를 돌아보며 책을 읽고 나니 코칭은 어엿한 전문 분야임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주짓수 하는 코치/ 임상 심리사라는 흥미로운 프로필의 당사자 최인복은 코칭을 통해서 ‘나 자신을 마주하는 경험을 수없이 했고 내가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 어떤 방식으로 다가서는지도 알게 되었다.’고 썼다. 코칭의 취지를, 코칭이 자신의 삶에 스며들 때의 의미를 가장 잘 표현한 것으로 보아야 하겠다.

 

나는 이를 보며 정신분석가 카렌 호나이의 책을 떠올렸다. '내가 나를 치유한다'와 '나를 다 안다는 착각'이다. 미세한 차이를 염두에 두어야 하리라. 정신분석까지는 아니고 심리 상담과 공명하는 것이 코칭이 아닐지? 상담 역시 코칭처럼 대화(를 통한 소통과 약속, 신뢰, 기대)가 필수다. 그렇기에 벼랑 끝에 있던 나에게 희망을 주셨다는, 힐링이 되었고 길을 찾게 해주었다는 말을 들었다는 글(N게임사 HR 담당 국지혜의 글)은 상당히 희망적이다.(HR consultant 8 coach 박혁순이 쓴 코칭함에 있어서 주의할 점은 주목할 만하다. 1. 경청, 2. 판단하지 않기, 3. 마음 알아 차리고 공감하시, 4. 사람의 무한한 가능성 믿어주기)

 

아우름 코칭 연구소, 동네 코칭 고현희의 글은 가장 문학적인 글이다. 존 던의 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가 인용되어서만은 아니다. 필자는 17세기 영국 런던의 종(鍾) 소리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이를 코치의 종이란 화두로 이어갔다. 마을에서 사람이 죽으면 치는 종 소리를 들은 하인이 귀족에게 누가 죽었는지 고하면 귀족은 장례식 참석 여부를 결정했다는 이야기다.

 

하인이 종 소리의 실상에 대해 정보를 수집하고 고하는 것은 귀족의 부름을 받아서이거니와 존 던은 누구를 위하여 종이 울리는지 알고자 사람을 보내지 말지니 그것은 그대를 위해 종이 울리기 때문이라는 말을 했다. 필자는 코치는 삶의 어려움에 부딪힌 누군가가 도움을 구하는 심정으로 치는 종 소리를 듣고 그의 어려움에 동참하여 객관적, 수평적으로 함께 하는 '응원과 위로와 지지와 도움을 담아 치는 소리'의 종을 쳐야 한다고 썼다. 좋은 코치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필자에게 박수를 보낸다.

 

기업교육 컨설팅 뉴브릿지에듀 대표 한유정은 가진 것을 나누는, 코치를 양성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썼다. 공동 프로젝트로 꾸린 책이 주는 역동성과 다채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하나로 수렴하는 주제들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열정과 전문성이다. 진실된 개인의 삶의 면면들을 들은 것은 덤이었고. 코치 되는 법을 비롯 본문보다 더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비결을 전하는 부록을 통해서까지 많이 배울 수 있는 책이‘코칭이 내 삶에 스며들 때’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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