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권을 다 읽지 못하는 습관이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 생각한다. 완독할 필요가 있는 책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책도 있다. 완독하면 좋은 책을 부분적으로 읽었다 해도 읽은 그 만큼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전체를 다 읽어야 바른 생각을 할 수 있는 경우가 있기에 의견 제시나 생각 정리에 조심할 필요가 있다.

 

최근 읽고 있는 서민아 교수의 ‘빛이 매혹이 될 때’는 오랜만에 완독할 수 있을 것 같은 책이다. 완독과 서평 작성은 별개의 문제다. 요즘 책을 선택하는 내 기준에 다소 변수가 생겼다. 전체의 문제의식에 여전히 주목하면서도 한 챕터 또는 몇몇 구절에 꽂혀 책을 선택하는 쪽으로 무게 중심이 다소 이동한 것이다.

 

뇌과학 책을 거의 읽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눈에 띄는 챕터가 있는 책을 만났다. 심리학 박사 에노모토 히로아키의 ‘하루 한 권, 기억’이다. 이 책의 챕터들 중 읽기 욕구를 자극하는 것들은 ‘기억 천재의 의외의 단점’,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면 강화되는 기억’, ‘출처 감시로 기억의 혼란 막기’, ‘기억력 향상에 좋은 음식’ 등이다.

 

신경과학자 리사 펠드먼 배럿의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을 통해 누렸던 이슈적 문제의식을 얻을 만한 것이 아니지만 유용한 책임은 분명해 보인다. 이슈적 문제의식이란 뇌가 담당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몸을 제어해 잘 살아 가게 하는 것이라는 주장 등을 이르는 말이다. 이 주장은 처음(2021년 8월) 접했을 때와 달리 그리 새롭게 다가오지 않는다. 생각은 탄탄한 토대 위에 세우는 잉여이기 때문이다.

 

이시즈 도모히로의 ‘아름다움과 예술의 뇌과학 - 입문자를 위한 신경미학’은 기대된다. 저자는 신경미학자다. 이 책에 빙하기 미술, 즐겁지 않은 아름다움, 숭고와 아름다움, 예술은 ‘억제’인가? 생물학적 욕구와 인간적 품성 같은 주목할 챕터들이 있다. 이 책들 후에 박문호 박사의 ‘뇌, 생각의 출현’을 다시 읽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