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스반테 페보의 성취를 살피려니 PCR, 이집트학, 미라 등에 대해서도 공부를 하게 된다.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체를 해독한 그는 이집트학을 할까 고생물학을 할까 고민했던 인물이다. 이집트학을 택하지 않았지만 미라에 대한 관심이 그의 길을 인도했음이 의미 있는 사안이다. 그는 네안데르탈인의 팔 뼈에서 추출한 DNA를 PCR(중합효소연쇄반응법)로 증폭해 성취를 이루었다.

 

관건은 그토록 오래된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정보가 파괴되지 않은 채 이어져왔다는 점이다. 고대 이집트에서 미라를 만들던 사람들이 한 것처럼 조직을 건조시키면 DNA가 오랫동안 남을 것이라는 추측이 빛을 발했다. 2014년 출간(2015년 번역 출간)된 페보의 '잃어버린 게놈을 찾아서'를 읽으며 하는 생각이다. 기사도 중요하고 서평도 중요하지만 최선은 책을 완독하는 것임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좋은 책을 찾고자 애쓰는 마음은 그로부터 비롯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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