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산에 대해 이야기 할 때 거의 "가노라 삼각산아~"로 시작하는 김상헌의 시조만 예시했다. 이 작품에서 삼각산은 이름만 나올 뿐 구체적 위상은 언급되지 않았다. 다른 산으로 대체해도 좋을 이름이라는 의미다. 매월당 김시습의 삼각산을 언급하지 않은 잘못을 반성한다.

 

"세 봉우리 한데 합쳐 하늘을 찌르고 있으니~"란 첫 구절만으로도 산의 위상을 알게 한다. 이어지는 "꼭대기에 오르면 북두칠성과 견우성을 딸 수 있겠네"란 구절도 의미 있다. 높기에 올라가면 은하수라도 잡을 수 있을 정도라는 한라산의 의미까지 헤아릴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고산 윤선도도 삼각산에 대해 언급했다.

 

"한양의 북쪽이요 고양의 동쪽"이라는 말로 삼각산의 위치를 언급한 고산은 우뚝한 세 송이 푸른 부용(芙蓉) 봉우리란 말로 인수봉, 백운대, 만경봉의 삼각(三角)을 이야기함과 함께 불교적 은유를 마음껏 구사하는 다차원의 시재(詩才)를 선보였다. 김시습이 북두칠성과 견우성을 딸 수 있겠네라 말한 것처럼 윤선도도 삼각산이 북두까지 솟구쳤다고 표현했다. 부지런해야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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