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역사학자들은 흑사병으로 인해 유럽에서는 석탄을 사용하지 않은 적이 있었다고 말한다. 석탄의 검은 색이 환자들의 피부가 검게 변해 죽는 치명적인 페스트를 연상시켰기 때문이라고 한다. 에도 시대 말기에 일본 근해에 출몰한 배를 가리키는 역사 용어인 흑선(黑船)은 어떤가. 흑선이란 배의 내수성(耐水性)을 높이기 위해 검은색 타르를 바른 데서 비롯된 용어다.
암흑물질은 어떤가. 눈에 보이지 않는 물질로 검다는 표현은 상징적이다. 현(玄)은 어떤가. 검다기보다 아득하거나 현묘하다는 의미다. 그러함은 현무암을 볼 때마다 느끼는 바이다. 현무암이 제주에만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득하고도 현묘하다고 느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