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적인 개념인 우주(宇宙)라는 낱말도 처음에는 현실적인 어떤 것을 의미했었다. 우(宇)는 풀 등으로 얼기설기 덮은 지붕을, 주(宙)는 뼈대를 의미했었다. 서윤영은 그렇게 얼기설기 엮어 덮은 지붕이 안온한 공간감을 주었고 뼈대는 새 것으로 자주 갈아야 하는 얼기설기한 지붕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래 가기에 영속(永續)하는 시간감을 주어 우주라는 개념의 시초가 되었다고 했다.

상대성이란 개념을 시간과 공간이 서로 종속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풀이한 에른스트 페터 피셔에 의하면 우주 안에서 공간과 시간은 홀로 존재하지 않고 서로 연결되어 4차원의 시공간을 만든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공간을 뜻하는 우(宇)를 앞에 배치하고 시간을 뜻하는 주(宙)를 뒤에 배치해 우주라 하고, 피셔도 우주 안에서 공간과 시간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한 것은 무엇 때문일까? 공간은 상대적으로 현실적이고 시간은 공간에 비해 추상적이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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