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면 나와 결혼할까? - 매일 조금씩 나아지는 나를 응원해
후이 지음, 최인애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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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면 나와 결혼할까?’는 “많이 배운다고 저절로 품위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지식에 자기 수양이 더해질 때 비로소 품위가 생긴다.”는 말로 눈길을 끄는 책이다. 저자는 평생 작은 마을에 살았어도 점잖고 예의 바르며 남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이, 세계 각지를 돌아다녔어도 공공장소에서 금연할 줄 아는 사람보다 훨씬 품위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평생 반려자를 찾는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품위가 아닐까?”라고 말한다. 품위는 지식에 더해진 배려심에서 나오리라. 저자가 말하는 품위란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구분선이다. 품위 있는 사람은 반성할 줄 알고 예의를 지킬 줄 알며 쉽게 흥분하지 않고 자기 고집에 매몰되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적절하게 행동하고 늘 여유 있고 넉넉하며 마음은 선의와 타인에 대한 존중으로 가득하다.

 

저자는 지인(知人)인 지연이라는 여자에게 “네가 남자라면 너랑 결혼할래?”란 말을 했다. 지연은 아무리 생각해도 긍정적인 답이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저자는 “한 사람과 평생을 같이 하기로 했다면 어느 정도는 서로 양보해야 해”라고 말했다. 저자는 파격적인 말도 한다. 애정의 세계에서 미냥 상대가 먼저 다가오기만을 기다리는 것은 파티에서 누군가 술을 권할 때까지 빈 술잔을 들고 어색하게 기다리는 것과 같다는 말이다.

 

책에 등장하는 나연이라는 사람은 이런 말을 했다. “마음대로 사랑한 건 나니까 너는 네 마음대로 해“ 저자는 상대를 인정하면 까다롭게 굴 일이 없다고 말한다. ”마지노선을 넘지 않는 수준의 적절한 인정은 불필요한 갈등과 다툼을 피할 수 있는 합리적 후퇴이기도 하다.“(90 페이지) 같은 말도 인상적이다. 저자는 자신의 나약함과 부족함을 인정한다고 해서 나약하고 부족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저자는 친화력에 대해서도 말한다. ”친화력이 좋다는 것은 장점이지만 절대적 무기는 아니다. 친화력이라는 무기가 빛을 발하는 순간은 내가 생각하는 거리와 상대가 생각하는 거리가 일치할 때뿐이다.” 저자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바를 합리적으로 얻을 권리가 있지만 좋은 사람은 그보다 더 많이 받아도 되며 그들은 그것을 받을 만하다고 말한다.(185, 186 페이지)

 

본문에 한 할머니가 한 이야기가 인용되어 있다. "다른 사람이 어려움에 처한 걸 봤을 때 도와줄 수 있다면 도와주고, 그러지 못할 것 같으면 그 자리를 떠야 하는 거다. 남의 힘든 꼴을 구경거리 삼거나 더 번거롭게 만드는 것 사람이 할 짓이 아니야." 저자의 글을 통해 필요한 것은 제대로 된 인간됨을 가르치겠다는 태도가 아니라 제대로 된 인간됨을 실천하는 태도라는 사실을 알았다.

 

저자는 전자들은 세상을 티끌만큼도 나아지게 하지 못한다고 말한다.(213 페이지) 책의 마지막 파트는 흥미롭다. '어느 여행에서 일어난 일'이란 제목의 글이다. 많은 것을 알게 하고 느끼게 해준 책 '나라면 나와 결혼할까?'를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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