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레국화와 개양귀비란 말이 나오는 염명순 시인의 ‘가을’을 읊고 집에 돌아와 파매라는 말을 들었다. 파매는 파주에서 온 매화를 뜻하는 파매(坡梅)다. 미수(眉) 선생의 스승 한강(寒岡) 정구(鄭逑)에 대해 검색하다가 알게 된 매화다. 파주에서 왔다는 말은 파주의 용주 조경(趙絅) 선생이 제자 동계 정온에게 선물한 데서 비롯된 말이다. 

 

용주 조경은 미수가 아버지의 부임지인 거창에 내려가 알게 된, 미수보다 아홉 살 많은 벗이다. 연천의 매화를 염두에 두고 연매(漣梅)라는 단어를 만들어 검색해보니 나오지 않는다. 낮에 호로고루 해설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본 개성食문화연구원을 생각한다. 개성이 고향인 전문가가 개성에서 20km 거리인 연천군 장남면에 개설한 연구원이다. 꽃 대신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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