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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변화는 말투에서 시작된다 - 소중한 내 인생과 관계를 위한 말하기 심리학
황시투안 지음, 정영재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1월
평점 :
‘인생의 변화는 말투에서 시작된다’는 언어 습관을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저자는 베테랑 심리학 멘토 황시투안. 나는 말을 상당히 공손하게 하는 편이지만 갈등이 빚어졌을 때 직설적으로 공격을 하곤 한다. 논쟁에서 이기려면 우선 상대방의 장점을 찾아서 인정해준다. 상대에게 더 잘할 수 있는 길을 일러주자. 미래를 내다본다.
심리학 연구 결과에 따르면 모든 행동의 배후에는 긍정적인 동기가 하나쯤은 있다고 한다. 그것을 인정해주자. 누군가를 변화시키려면 그의 장점을 찾아 인정해주고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하자. 말을 잘 하는 사람의 말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햇살처럼 맑고 따뜻하게 비춘다. “올해 자네 성적은 아주 좋으나 결점이 적지 않군.”(1), “올해 자네 성적이 아주 좋아, 동시에 결점도 적지 않군.”(2), “올해 자네 결점이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아주 좋군.”(3) 중에서 3이 가장 듣기 좋다. 참고하자.
말을 잘 하는 사람은 긍정적인 영향을 만들어내고 말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은 부정적인 영향을 만들어낸다. 긍정적인 면에 초점을 맞추자. 일이 잘못되었을 때 원인을 찾아 추궁하기보다 대안을 생각하자. 12년 연속 세계 기네스북에 오른 세일즈맨 조 지라드는 절대로 고객에게 “차를 구매하실 건가요?“라고 묻지 않는다고 한다. 그는 ”세단을 원하시나요? 아니면 SUV를 원하시나요“?라고 묻는다고 한다.
최선이 반드시 자기 힘으로 하는 것에 한하는 것이 아닌데 우리는 그런 틀에 익숙해져 있다. 틀을 깰 필요가 있다. 사람 인(人)에 틀을 하나 더 하면 가둘 수(囚)가 된다. 여기서 말하는 틀은 물론 언어에 의해 만들어진 틀이다. ”더 높은 이상이 없다면 인류는 쉬지 않고 일하는 개미 떼와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헤겔의 이 말을 기억하자. 틀이란 제한적 신념을 의미한다. 무기력, 절망, 무의미 등이 자신을 구속하는 말들이다.
사람들에게는 자신만의 주관이 있고 그 주관을 바꾸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다. 하지만 틀을 세우면 얘기는 달라진다. 틀을 세워서 상대방의 사고는 한정하고 선택의 자유는 놔두면 바라는 바를 이룰 수 있다. 실생활에서 상대방의 의견에 반대할 궁리만 찾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래야만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다는 듯이.
친구가 힘든 일로 자포자기하려 할 때 직접 이치를 설명하려 들면 분명 듣지 않을 것이다. 이런 질문을 던지자. “만일 국가 정상이 이와 같은 어려움을 마주했다면 그는 어떻게 생각했을까?”, “네 자녀가 지금 너의 모습을 본다면 무슨 생각을 할까? 그리고 너에게서 무엇을 배울까?” 현재의 위치에서 벗어나 다른 위치에서 현 상황을 정확하게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위치감지법이라 한다.
많은 사람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그들이 환경, 행동, 능력 사이에서 발버둥치기 때문이다. 자신의 레벨을 조금 더 높여서 "내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 내가 누군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 사실 많은 것들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알게 될 것이다. 누군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면 행동과 환경을 분리해 보자. 속인(俗人)은 결과를 중시하고 보살(菩薩)은 원인을 중시한다.
저자는 다른 사람에게 비판받거나 질책 받았을 때 화가 난다면 혹 그 사람에게 조종받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일리 있다. 하지만 조종 받는다고 하기보다 수동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하면 더 좋을 것이다. 우리는 사건 자체를 바꿀 수 없지만 관점을 바꿀 수 있다. 애초에 돈은 아낀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능력으로 버는 것이다. 단지 돈을 아끼는 행위는 시간이 갈수록 가난을 초래하고 스트레스만 부른다.
하지만 돈을 자신에게 투자해 지식을 쌓고 훈련을 하면 갈수록 능력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고 그 능력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창조할 수 있다. 게슈탈트 심리학에서 짧은 시로 묘사한 결혼 이야기를 보자. "우리 함께 사랑의 파도에 뛰어들자. 하지만 그대 먼저" 외나무다리에서 마주친 두 사람 가운데 먼저 양보하는 사람이 지는 것이 아니라 시야가 넓은 것이다. 해결 방법이 있는 사람이 먼저 행동한다.
저자는 방금 여러분의 웃음소리를 듣고(청각),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웃는 얼굴을 보니(시각), 뿌듯함이 한가득 밀려오네요(신체 감각) 라는 말을 한다고 한다. 세 가지 표상체계를 모두 사용하는 말이다. 물론 이성도 중요하다. 이성적 인식이 없으면 편협한 경험주의의 오류에 빠지기 쉽고 감성적 인식이 없으면 편협한 교조주의에 빠질 수 있다.
질책하는 말들은 대개 '너'로 시작하고 책임 지는 말들은 대가 '나'로 시작한다. 꼼꼼하지 못한 아들에게 왜 그렇게 사니?라고 하지 말고 엄마는 고민이 많아. 네 미래가 걱정된다고 말하자. 미국의 심리학자 앨버트 메라비언은 7 - 38 - 55 법칙을 말했다. 사람들이 얼굴을 맞대고 소통할 때 말의 내용, 억양, 몸짓의 비중을 말하는 수치다.
외빈들의 행사에 초대받은 한 이탈리아의 유명 배우가 눈물 연기를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그는 이탈리아 말로 눈물 연기를 했다. 사람들은 그의 억양, 표정 등에 감동해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그의 대사는 식당 메뉴를 읊은 것이었다. 상대의 행동을 따라하면 친밀감이 커진다.
몸짓, 억양, 언어습관, 호흡 등이 대상이다. 불량 소통과 일관된 소통이 있다. 질책, 비위 맞추기, 지나친 이성, 끼어들기가 불량 소통 유형들이다. 일관된 소통은 상대의 느낌 받아들이기, 자신의 느낌 전달하기, 양측이 모두 납득할 수 있는 해결방안 모색하기 등이다. 저자의 책은 말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