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가을 입사 2년차인 30세의 A씨가 과로로 인한 우울증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했다는 뉴스를 보았어요. 고인의 아버지는 좋지도 않은 회사를 그만두게 하지 못한 것을 오열로 토로했고요. '"죽을 만큼 힘들면 회사 그만두지 그래"가 안 되는 이유'란 책이 바로 그런 문제를 다루었지요. A씨는 너무 너무 힘들게 공부 또는 준비해 입사했기에, 2인분의 일을 도맡아 하느라 야근을 밥먹듯 한 열악하고 가혹한 노동조건을 견뎌온 2년간의 시간이 아까워 제 발로 회사를 그만두지 못했을 것이라 보여요.

 

전쟁 같은 삶을 사는 사람들을 보며 마음을 추슬러야겠지요? 스콜라철학/ 스쿨(학교 또는 학파) 등의 단어에서 비롯된 여가라는 말을 보며 저는 요즘 몇 차례 따라나선 투어 답사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한 줄의 글도 읽지 못한 제 현주소(저질체력)가 여가가 없으면 공부도 없는 현실을 증거한다고 생각합니다. 잠 없이는 의식도 없고 기억도 없다는 것과 차원이 같은 말이지요. 내일은 좋아질 것이라 믿습니다. '죽을 만큼~'이란 책을 언급한 것은 제가 죽을 만큼 힘들다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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