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낭(䧻囊)폭포라고 하면 어리둥절 하겠다. ()은 비둘기를 의미하는 한자다. 비둘기를 뜻하는 한자로 구()가 있다. 전서구(傳書鳩)란 말에 쓰인다. ()은 낯설지만 비둘기를 뜻하는 쉬운 글자다. 유득공의 '발합경(鵓䧻經)'이란 책이 있다. 은 집 비둘기 발이고, 은 비둘기 합이다.

 

흥미로운 점은 비둘기에 관한 책에 경()이란 글을 붙인 것이다. '장자(莊子)'에서 소잡는 일 즉 해우(解牛)하는 포정(庖丁)이란 사람의 행위가 기()가 아닌 도()에 견주어진 것을 연상하게 한다.

 

비둘기낭 폭포를 두고 이러니 저러니 하고 말았다. 비둘기 주머니 폭포라 하면 길고 합낭 폭포라 하면 뜻이 제대로 이해되지 않을 것이다. 물론 합()이란 말보다 훨씬 익숙한 재인이란 말도 한자로 표기(才人)하지 않으니 묻는 사람이 있다.

 

才人으로 표기할 경우는 말할 것도 없고 재인(才人)이라 해도 물을 사람은 있을 테다. 주머니를 뜻하는 글자로 포()가 있다. 주머니뿐 아니라 꾸러미, 보따리, 봉지 등도 뜻한다.


그러니 합포폭포가 어떨까? *~포란 형태로 인해 비둘기낭 폭포보다 훨씬 리듬감이 있다. 설명이 필요한가? 비둘기낭 폭포라 해도 연원에 대해 설명할 필요가 있다. 어떤 이름이든 누군가 지은 것이다.

 

나라면 합포폭포라 이름지었을 것이다. 아니면 발음 편하게 발포폭포(鵓包瀑布)라 했든지재인(才人)폭포도 재인이 백정(白丁)과 통하는 말이니 백정과 하나의 뜻을 공유하는 '장자(莊子)'에 나오는 포정(庖丁)을 써서 포정 폭포라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 경우 포* ~포 형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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