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관계는 나에게 달려 있다 - 익숙한 내 삶의 패턴을 바꾸는 마음 성장 수업
황시투안 지음, 정은지 옮김 / 미디어숲 / 2021년 10월
평점 :
절판



‘모든 관계는 나에게 달려 있다‘라는 제목의 책이다. 톨스토이의 말이 인용되어 있다. “남과 사이가 좋지 못하거나 그 사람이 당신과 있는 것을 싫어하거나 당신이 옳은데도 그 사람이 동조하지 않으면, 그 사람이 책망받을 것이 아니라 정작 책망받아야 할 사람은 바로 당신입니다. 왜냐하면 당신이 그 사람에게 마음과 정성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내가 상대를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상대방이 나를 대하는 태도가 결정된다는 것이 저자의 지론이다. 책은 3장으로 구성되었다. 나의 감정 패턴을 돌아보라(비슷한 일이 반복되는 이유), 나의 사고 패턴을 바꿔라(행복은 선택이다), 나의 관계 패턴을 점검하라(모든 관계는 나에게 달려 있다.) 등이다. 제목은 진정한 행복은 외부에서 오지 않는다는 의미로 읽힌다.

 

로고테라피를 주창한 유대계 정신과 의사 빅터 프랭클은 나치 수용소에서 매일 죽음을 마주하는 데도 불구하고 자유로웠다고 말했다. 그것은 그가 외부 상황을 선택할 수 없다 해도 어떤 태도로 그것을 마주할지 선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심리학자인 저자는 심리학을 통해 자신의 진실한 감정을 알아차릴 수 있으면 이를 수용할 수 있는 더 많은 공간을 갖게 되고 매우 평안하고 여유로워진다고 말한다.

 

저자는 부정적인 감정을 억누르려고 하면 긍정적인 감정도 억누르게 되니 부정적인 감정을 받아들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타인이 준 한 번의 상처에 너무 아파하지 말라고 말한다. 원망하기보다 자신의 상처를 치료하라고 말한다. 용서는 자기 자신에 관한 것이자 자기 치료다. 자신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하기 위한 것이다. 타인과는 무관한 것이라는 말이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이런 말을 했다. ”마음이 강해야 사과할 수 있다. 하지만 마음이 더 강해야 용서할 수 있다.“ 복합적으로 읽힌다. 나는 사과하는데 마음이 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진정성이 있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마음이 더 강해야 용서할 수 있다는 말에는 공감이 간다. 자기 가치가 높은 사람은 미래에 대한 안전감이 충만하므로 자연히 불안해하지 않는다.

 

모든 문제의 근원에 자기 가치가 있다. 저자가 상담한 사례자 가운데 우연히 천국에 있는 것 같은 아주 좋은 상태를 경험한 뒤 그 상태로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생각에 상담 중 가슴을 찢을 듯 울부짖은 사람 이야기가 나온다. 불교에서 말하는 되짚어 오는 고통(suffering from reversal)이란 개념을 생각하게 하는 사례다.

 

”쾌락은 모종의 조바심과 끈이 맺어져 있다. 즐거울 때에라도 그것을 잃게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스며 있기 때문이다.(에드워드 콘즈 지음 ’한글 세대를 위한 불교‘ 78 페이지) 진정한 자신감은 마음에서 비롯된다. 부정적 감정은 없고 부정적 행위만 있다. 분노하는 것은 괜찮지만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문제다.

 

감정은 일종의 에너지일뿐 좋고 나쁨은 없다. 저자는 중요한 말을 한다. 질투, 슬픔, 불안 등의 감정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그것이 옳기 때문이 아니라 각각의 감정이 그 나름의 가치와 존재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대응 패턴이 우리의 인생을 좌우한다.

 

저자의 책을 읽으며 생각하는 것은 심리학의 존재 이유다. 상황을 바꿀 수 없으면 마음 가짐을 바꿀 수 있다. 미루는 습관 때문에 인생을 망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미루기의 근본 원인은 낮은 자기 가치다. 오늘의 나를 만든 것은 어린 시절부터 몸에 밴 내면의 패턴이다. 저자는 미루기를 잘하는 아이의 부모에게 자식을 말 잘 듣는 아이로만 키웠기 때문일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같은 맥락에서 기존의 생각에 구속받지 않고 문제에 관한 새롭고 독특한 해답과 방법을 추구하는 사고방식을 권한다. 관계는 인생에 의미를 부여한다. 저자의 책을 읽으며 생각하는 것은 지혜와 무분별의 소중함이다. 모두 불교적 가르침으로 수렴하는 덕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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