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학에서 하나님을 만나다
이진용 지음 / 기독교문서선교회(CLC)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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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용 교수의 '지질학에서 하나님을 만나다'는 고타마 싯달타를 연상시키는 실존 상태(우울증, 죽음 강박)에 빠졌던 무신론 지질학자가 하나님을 믿고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이야기다. 과학에 대한 극단적 상대주의(과학도 하나의 믿음에 지나지 않는다)도 과학 맹신주의도 모두 문제가 있음을 주장하는 저자는 그만큼 균형적인 사람이다.

 

말씀은 목사님께, 과학은 전공 과학자에게 배우자고 제안하는 저자는 자신이 가르치는 지질학도 층서학, 퇴적학, 암석학, 고생물(화석)학, 수리지질학, 지구과학, 광물학, 광상학, 행성우주지질학 등 수많은 세부 전공이 있어서 매우 어렵다고 말한다. 저자는 법칙을 이야기한다. 우주가 무작위로 만들어진 것이라면 질서정연한 법칙이 있을 이유가 없는데 자연과 우주에 간단한 법칙이 있다는 것이다.

 

인간처럼 시간, 공간 및 물질로부터 규제를 받는 존재가 우주에 법칙을 부여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내 관심은 과학과 신앙의 관계에 닿아 있다. 사실 조금 쉬려고 택한 책인데 유익하고 재미 있어 의외의 발견(serendipity)이라 해도 좋다. 저자는 진화론을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하는 학문으로 보는 것은 잘못이라 지적한다.

 

저자는 다윈 진화론을 길게 다룬다. 다윈은 중간 형태를 띄는 생물이 보이지 않는 것은 경쟁 때문에 중간 형태가 멸종했기 때문이라 설명한다. 또한 라이엘의 '지질학 원리'로부터 화석화는 매우 드문 과정이어서 지질학 기록은 불완전하다고 보았다. 다윈은 종들은 천천히(모두 다른 속도로) 변한다고 보았다. 다윈의 진화론은 특정 조건에서 유리한 변이가 보존된다는 뜻이다.

 

살아남은 자가 강하다는 뜻이지 강한 자가 살아남는다는 뜻이 아니다. 적자생존은 약육강식이 아니며 어떠한 주의나 사상(사회진화론)을 옹호학지 않는다. 다윈은 생명의 근원에 대해 화답하지 못했다. 진화론을 근거로 무신론을 주장한다면 진화주의가 된다. 잘못된 비약이다. 저자는 진화란 어떤 방향성에 대한 중립적 성격을 가지는 변화라고 정의한다.

 

다윈은 제한된 동물종 및 식물종의 변이를 설명했을뿐 그들 상호간을 넘나드는 진화는 보여주지 못했다. 저자는 화석은 아주 빨리 매몰되고 오랜 동안 암석화되어 만들어진다고 즉 화석은 오랜 세월에 걸쳐 만들어진다는 말이 맞다고 말한다. 화석은 만들어지기가 참 어렵다. 지금까지 발견된 화석의 대부분은 바다 생물이다. 육지 생물은 매몰되거나 혹은 죽었다 해도 다른 생물에 묻히거나 부패한다.

 

저자는 교회가 진화론 때문이 아니라 기독교인들 때문에 외면 받는다고 말한다. 저자는 갈릴레이가 종교재판을 받은 사건은 종교와 과학의 갈등에 의한 것이 아니라 구교 세력과 신교 세력의 갈등 또는 아리스토텔레스적 우주관을 가진 사람들과 코페르니쿠스적 우주관을 가진 사람들의 대결 구도로 본다. 저자는 에너지 보존법칙,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 등을 들어 빅뱅이론의 모순을 지적한다.

 

빅뱅이론은 최초의 초고온 , 초고밀도의 특이점 또는 시원물질이 어디서 왔는지 설명하지 못한다기보다 그런 점을 설명하려는 이론이 아니라는 것이다. 저자는 지사학(地史學) 5대법칙(동일과정의 법칙, 지층누증의 법칙, 동식물군 천이의 법칙, 부정합의 법칙, 관입의 법칙)에 대해 이야기한다. 동일하다는 말은 지금 일어나는 지질학적 과정이 과거에도 일어났다는 의미다.

 

이 법칙은 격변설에 반대되는 법칙이다. 대부분의 지질학적 과정은 소규모로 매우 느리게 일어난다. 퇴적은 매우 느리게 일어난다. 하지만 화산쇄설물은 다르다. 동일과정설은 지질현상은 무조건 느리게 일어난다고 말하지 않는다. 느린 현상도 순식간에 일어나는 현상도 과거에도 같은 방식과 같은 속도로 일어났을 것이라 추정하는 것이다.

 

화석은 순식간의 매몰과 긴 시간의 암석화 과정을 거친다. 저자는 공룡 멸종 시기와 일치하는 지층에서 지구에서는 희귀한 원소인 이리듐층이 발견되었다고 말한다. 빅뱅이론은 최초의 초고온, 초고밀도의 특이점 또는 시원물질이 어디서 왔는지 설명하지 못한다기보다 그런 점을 설명하려는 이론이 아니라는 것이다.

 

저자는 지사학(地史學) 5대법칙(동일과정의 법칙, 지층누증의 법칙, 동식물군 천이의 법칙, 부정합의 법칙, 관입의 법칙)에 대해 이야기한다. 동일하다는 말은 지금 일어나는 지질학적 과정이 과거에도 일어났다는 의미다. 이 법칙은 격변설에 반대되는 법칙이다. 대부분의 지질학적 과정은 소규모로 매우 느리게 일어난다. 퇴적은 매우 느리게 일어난다. 하지만 화산쇄설물은 다르다.

 

동일과정설은 지질현상은 무조건 느리게 일어난다고 말하지 않는다. 느린 현상도 순식간에 일어나는 현상도 과거에도 같은 방식과 같은 속도로 일어났을 것이라 추정하는 것이다. 저자는 약점과 한계가 있는 불완전한 과학을 보고 모두 틀렸다고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한다. 저자는 6천년 지구설(기독교 신자들 일부의 믿음)과 45억년 지구설을 조화시키기 어려워 성숙 지구론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지적한다. 나이는 어리지만 충분히 기능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물론 잠정적으로 45억년 지구설을 믿는다는 저자는 지구 나이가 어떻든 상관없다고 결론짓는다. 주님의 뜻을 모르면 그대로 두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저자는 굳이 에베레스트산을 노아 홍수 때 생긴 것이라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노아 홍수는 있었지만 언제 일어났는지는 알 수 없다.

 

저자는 그랜든캐넌의 퇴적층이 빠른 시간에 쌓이고 협곡이 순식간에 만들어졌다 해서 그것이 노아 홍수 때 만들어진 것이라 볼 증거는 없다고 말한다. 암석도 열과 압력을 받으면 얼마든지 휘고 늘어난다. 저자는 세상 만물이 모두 하나님께서 만드신 것인데 굳이 멀리까지 하나님의 창조 또는 심판 현장이라고 보러 가는 것은 참 안타깝다고 말한다. 하나님의 창조 현장은 그냥 뒷동산에도 있다고 말하며 저자는 자연의 웅장함과 하나님의 권능은 즐기되 노아의 홍수는 잊으라고 말한다.

 

‘지질학에서 하나님을 만나다’는 기독교인 과학자들이 쓴 신앙 - 과학 사이에서 조화를 이룬 책들 가운데 돋보인다. 이는 내가 지질학에 관심이 많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 책 다음에 데이비스 영,랠프 스티얼리의 ‘성경, 바위, 시간 - 지질학적 증거에 기반한 지구 연대 논쟁’을 읽을 계획인데 그대가 크다. 이 책도 전공자가 쓴 책이다.

 

나는 저자의 책을 통해 물의 신비로움을 알았다.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구체화하기 어려운 개념을 과학적으로 헤아릴 수 있게 되었다는 말이다. “이해가 되지 않으면 그냥 모른다고 하면 되지 않을까? 왜 억지를 부릴까? 나중에 하나님께 여쭈어보라.”(230 페이지)

 

저자는 저절로 이 세상이 만들어지고 스스로 존재한다는 것보다 누군가 초월적 존재가 있어 만들고 운영한다고 하는 게 더 합리적이고 현상을 더 잘 설명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과학으로 증명되어야 할 일이라면 굳이 믿음을 요구하지 않았을 것이다.”(232 페이지) 저자는 지질학이 성경 이해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저자는 자신이 하나님을 믿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내 주변, 지구 그리고 이 우주에 가득찬 질서라고 말한다.(244 페이지) 저자는 매일 은혜를 경험한다고 말하며 안 좋은 일이 생겨도 조금은 참고 관조할 힘이 생겼다고 한다. 하루 하루 매 시간 살아 있음이 기적이라고 말한다. 이런 말을 들으니 사실 눈물이 난다. 하나님께 책을 바친다는 말이 대단원을 이루는 책이다. 많이 배우고 느끼게 한 은혜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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