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주식사전 - 2030 유망 업종과 종목을 단어로 이해하는
장지웅 지음 / 여의도책방 / 2021년 6월
평점 :
절판


장지웅의 ‘2030 유망 업종과 종목을 단어로 이해하는 빅데이터 주식사전’은 투자에 어려움을 느끼는 투자자들을 위한 책이다. 저자 장지웅은 15년간 다수의 상장사와 자산운용사, 창업투자회사, 벤처캐피털 등 기업의 인수합병(M&A)을 주도하며 실무와 운영을 모두 거친 장지웅 미래용역 대표다.

 

제목에 나오는 2030(년)은 우리나라 증시뿐 아니라 전 세계주식시장에서 앞으로 10년간을 의미한다. 책은 한 챕터당 하나의 섹터가 배정된 형태로 구성되었다. 1. 바이오, 2. 그린뉴딜, 3. 미래차, 4. 언택트, 5. 미디어, 6. 소비재, 7. 4차산업, 8. 소부장, 9. 5G 등이다.

 

각 챕터(섹터)마다 스무 개 내외의 업종이 포함되었다. 소부장은 소재, 부품, 장비의 머리말이다. 책 뒷부분에 기본 용어가 정리되어 있다. 환율, 금리, 코스피, 코스닥, 다우존스, 나스닥, 증권 등 쉽게 접하는 단어부터 캔들, EPS, IPO, PBR, K - OTC, ROA, 일봉, 주봉, 월봉, 턴어라운드 등 생소한 단어까지 모두 66개의 주식 용어를 망라했다.

 

각 세부 내용마다 단어 정리가 되어 있다. 가령 백신은 인공적으로 면역을 주기 위해 몸에 투여하는 항원의 하나로 정리했다. 더구나 2020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한 COVID - 19 팬데믹이 발생하고 난 뒤 사람들은 백신의 등장을 기다렸다는 말처럼 현 흐름에 대해서까지 서술했다.

 

그리고 관련 종목으로 SK 케미컬, 대한과학, 에스티팜, 녹십자, 일양약품,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을 뽑았다. 중요한 점은 각 챕터마다 마인드맵을 실었다는 점이다. 각 업체의 현황이 간략하게 브리핑되었는데 SK 케미컬은 SK 케미컬의 자회사 SK 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 백신에 대해 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해 놓았다.

 

CMO는 위탁 생산업체로 COVID - 19의 집단 면역을 위한 다량 백신 확보를 위해 백신 개발업체들은 CMO 계약을 맺는다고 풀이했다. 이와 함께 항원, 병원체, 항체, 콜드체인 등 연관 단어도 함께 뜻 풀이 형식으로 수록한 것이 이 책의 장점 중 하나다. 가령 콜드체인은 저온 유통체계로 - 70도 이하에서 보관되어야 하는, 백신 유통에 있어 필수 시스템으로 설명되었다.

 

전문가의 한 마디도 만날 수 있다. 예컨대 “백신 판매가 승인받은 지금 수혜를 추가로 받을 수 있는 기업을 알아보세요.” 같은 조언을 들을 수 있는 것이다. CMO는 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의 이니셜로 위탁생산을 뜻한다. 이 아이템은 바이오의 아홉 번째 순서로 등재되었다.

 

바이오의 주요 아이템인 미국식품의약국(FDA)에 대해 전문가는 바이오 기업 투자를 한다면 반드시 알아야 하는 존재라 설명했다. 임상시험이나 판매 승인이 FDA의 판단에 따라 진행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바이오의 12번째 아이템은 파이프라인이다. 내 경우 이는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이란 책에서 처음 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만난 개념이어서 흥미로웠다. 단 원래 의미는 석유/ 천연가스 등 유체(流體)의 수송을 위해 만든 관로(管路)를 의미하지만 바이오분야에서는 연구개발 중인 프로젝트를 말한다.

 

미래 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분야이기에 파이프라인 구축은 매우 중요하다.(‘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이란 책에서는 파이프라인을 전통 기업을 플랫폼 기업과 대비하여 말하는 것으로 설명했다.)

 

바이오의 17번째 아이템인 사이토카인 폭풍이란 말은 태풍 같은 자연현상(으로 보)이지만 면역에서는 인체에 바이러스가 침입할 경우 백혈구가 만드는 물질을 의미한다. 이처럼 저자의 책은 시사용어사전이라 해도 좋다. 기본 용어 중 환율에 대해 말하면 뜻은 기축통화인 달러와 원화의 교환 비율을 표시한 것으로 기록되었다.

 

환율이 오를 경우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삼성전자, LG 등)은 해외에서 번 달러를 국내에서 더 많은 돈으로 바꿀 수 있어 좋다. 어닝 서프라이즈는 시장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발표한 경우를, 어닝 쇼크는 시장 예상치보다 저조한 실적을 발표한 경우를 의미한다.

 

전자의 경우는 다음 분기 실적에도 반영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인해 주가가 상승하고 후자의 경우 기대를 벗어났다는 이유로 아무리 실적이 좋아도 주가가 떨어지기도 한다. 이를 보면 주식은 사람들의 심적 기대나 좌절, 편향 등이 반영되는 상대적인 게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자연현상에는 사람의 기대가 반영되지 않는다.(장기적으로 보면 사람의 행동은 자연에 영향을 미친다.)

 

이 책은 전체 주식시장을 조망함과 동시에 투자에 신중을 기하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담긴 책이다. 초보 투자자는 기업에 대한 정보를 제한적으로 지닐 수밖에 없고 증권사 리포트를 참고하기에도 어려움이 크다. 용어부터 만만하지 않기 때문이다. 주식은 예금이나 적금과 달리 늘 위험이 상존하는 분야기에 용어 숙지부터 이루어져야 한다. 그럼 점에서 저자의 책은 시의적절하고 실용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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