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물의(物議)는 성격이 나쁜 사람이 일으키기보다 생각이 바르지 못한 사람이 일으킨다. 바르지 못한 생각으로 문제를 일으키니 결과적으로 성격이 나빠 보인다. 이 부분에서 생각할 사람이 순자(筍子)다. 흔히 그의 주지(主旨)를 성악설이라 하지만 그가 말하고자 한 바는 사람이 이익을 추구하는 본성을 좇아 행동하면 혼란과 갈등의 분쟁 상태를 초래하게 된다는 것이다. 맹자와 반대되는 위치를 점한 순자는 교육의 역할을 강조했다.

 

물의를 빚는 사람들은 교육을 받지 않았다기보다 공부하지 않는 사람들 즉 학교 졸업과 함께 책을 놓는 사람들이다. 물론 그럼에도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는 탓에 문제가 빚어진다. 맥락을 파악하지 못하는 이상하고 그릇된 생각으로 엉뚱한 몽니를 부리는 것이다.

 

그들은 남의 말에 귀기울이지 않는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기려고 한다. 그들에게 아는 척하고 싶고 지적 영향력을 발휘하고 싶다면 노력하라는 말을 들려주고 싶다. 단 그들의 딜레마를 모르지 않는다. 물건은 돈만 있으면 살 수 있지만 지식은 그렇지 않다. 책을 살 수 있지만 그 안에 든 내용을 일관성 있는 바른 문제의식으로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면 시간이 걸리고 그런 만큼 힘이 든다.

 

그래서 그들은 쉬운 길을 걷는다. 여기저기서 들은 불완전하고 불충분한 정보들을 적당히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참 쉬운 일이지만 그런 어설프고 부실한 내공으로는 상대의 마음에 인상을 남기지 못할뿐 아니라 문제만 만든다.

 

2011년, 2012년 OECD가 실시한 가입국 21개국의 16세부터 65세까지의 국제성인역량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독서율에서 이런 성적을 냈다. 16 ~ 24세; 87.4%(1위), 25 ~ 34세; 85.1%(5위), 35 ~ 44세; 81.4%(8위), 45 ~ 54세; 68.8%(16위), 55 ~ 64세; 51%(21위).

 

독서률과 언어능력 사이에는 의미 있는 상관관계가 있다. 독서율 1위인 16~24세는 언어능력에서 4위에, 독서율 최하위인 55~64세는 언어능력에서 하위권에 랭크되었다. 공부하기를 바란다.

 

내가 말한 물의를 빚는 사람들이 55세에서 64세를 넘어 70세 가까운 연령대인 것은 우연이 아닌 듯 하다. 이 가운데 높은 학력(學歷)을 가진 모씨(某氏)는 책은 읽지만 문장이 너무 허술하다. 세련과 거리가 멀다. 학력과 글쓰기의 관련성을 화두로 제시해준 사람이다. 고맙다고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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