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의 경제 - 과거 위기와 저항을 통해 바라본 미래 경제 혁명
제이슨 솅커 지음, 최진선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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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셍커의 ‘반란의 경제’는 과거의 일들이 단기, 중기, 장기적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알아내기 위해 쓴 책이다. 과거의 일이란 저항과 혁명을 의미한다. 세계에서 가장 정확한 금융 예측가이자 미래학자 중 한 사람인 저자는 저항과 혁명을 둘러싼 15가지의 역사적 사실관계를 분석했다. 미국 독립혁명, 프랑스대혁명, 의화단 사건, 러시아혁명, 프라하의 봄, 소련 붕괴, 아랍의 봄 등이다.

 

혁명을 일으키는 주요 결정 요인 중 하나는 민중의 배고픔이다. 저자는 미래학자는 금융시장처럼 변동성이 크고 단기적 움직임을 보이는 분야를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고 말한다. 저자는 미래학자는 의사결정자들이 과거의 트렌드, 변화의 주된 요인, 현재의 현실을 반영해 미래를 바꿀 핵심 수단을 이해하도록 돕는 일을 한다고 말한다.

 

분명한 것은 코로나로 인해 많은 것이 바뀌었고 또 바뀌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물론 저자의 말대로 불확실하고 가변적인 상황에서도 미래의 잠재적 비전과 전개될 방향을 공유하는 것은 중요하다. 저항과 혁명을 유발하는 여섯 가지 조건은 다음과 같다. 1) 전반적으로 열악한 경제 조건, 2) 실제로 일어난 그리고/ 또는 사람들이 인식한 경제적 기회 부족, 3) 실제로 일어난 그리고/ 또는 사람들이 인식한 구조적 불평등, 4) 실제로 일어난 그리고/ 또는 사람들이 인식한 외국의 영향, 5) 가까운 시일 내 대규모 무력 충돌에서의 패배, 6) 정치적 대표성의 결여 등이다.

 

저자는 실패한 혁명은 논의하지 않았다. 저자는 대공황 시절 참담한 경제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것이 미국의 큰 혁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은 매우 놀라운 일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미국 독립혁명을 민주주의를 대표하는 혁명으로 정의한다. 저자는 미국 독립혁명의 주요 동인을 이렇게 본다. 실제로 일어난 그리고/ 또는 사람들이 인식한 경제적 기회 부족, 실제로 일어난 그리고/ 또는 사람들이 인식한 구조적 불평등, 정치적 대표성의 결여 등이다.

 

저자는 프랑스대혁명의 주요 동인으로 다섯 가지를 들었다. 여섯 가지 요인 중 가까운 시일 내 대규모 무력 충돌에서의 패배를 제외한 모든 요인이 제시된 것이다. 15가지 사건 중 의화단 사건도 포함되었다. 이 사건은 청나라 말기 1899년 11월 2일부터 1901년 9월 7일까지 산둥 지방과 화베이 지역에서 의화단이 일으킨 외세 배척 운동이다.

 

민중들의 배고픔이란 말을 했거니와 트로츠키는 1905년 혁명 이전의 러시아 경제를 이렇게 표현했다. “매우 낮은 생산성을 보이는 어느 유럽 국가보다도 러시아는 현재 3배에서 4배 가량 더 가난하다.”1905년은 러시아가 일본과의 전쟁에서 패배한 시기다.

 

저자는 1917년 러시아를 가난이 세운 사회주의 국가라 표현했다. 1917년 러시아 혁명을 주도한 레닌이 내건 슬로건은 “평화, 빵, 땅”이었다. 1917년 러시아 혁명은 도시 노동자계층의 지지를 받아 1905년 혁명보다 훨씬 더 급진적으로 진행되었다. 레닌과 트로츠키를 주축으로 하는 공산당은 피비린내 나는 내전을 치러야 했다. 구체제를 옹호하는 왕정파 백색군과 사회주의를 옹호하는 혁명파 적색군의 수년간의 장기적 전쟁이었다.

 

내전은 백색군의 분열과 민중의 지지에 힘입어 1920년 11월 볼셰비키의 적색군이 최후 승자가 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이후 1922년 12월 30일에는 러시아 제국의 지배를 받았던 다른 민족들과 더불어 소련을 결성했다. 독일 바이마르 공화국은 민주주의 국가이긴 했지만 무늬만 민주주의 국가였다. 악명 높은 헌법 48조항 때문이었다. 정부가 절대 권력을 가질 수 있도록 허용하는 조항이었다.

 

이 조항으로 인해 1933년 히틀러의 정권 장악이 가능했다. 히틀러의 정권 장악을 마흐터그라이풍이라 부른다. 1930년대의 대공항으로 최악의 상항이 전개되자 독일은 나치에 투표했다. 놀랍게도 저자는 여섯 요인 모두가 1933년 나치의 권력 장악을 가능하게 했다고 말한다. 쿠바 혁명은 정치적 투쟁이자 경제 개혁 혁명이다.(77 페이지)

 

1968년 미국에서 인종 차별 시위가 벌어졌다. 1968년은 유럽에서 프라하의 봄이 일어난 해이기도 하다. 프라하의 봄은 실제로 일어난 그리고/ 또는 사람들이 인식한 구조적 불평등과 실제로 일어난 그리고/ 또는 사람들이 인식한 외국의 영향으로 인해 발생했다. 저자는 1979년 이란 혁명 당시 경제 상황이 심각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그렇기에 문화 혁명에 가깝다고 덧붙인다. 1989년 소련은 경제난에 무너졌다.

 

특정 나이대의 미국인들은 코로나 19 팬데믹을 경험하며 특별히 충격을 받았다. 식품, 화장지 등의 생필품이 동이 나는 것을 보면서 구소련을 떠올린 것이다. 저자는 헤밍웨이의 소설 ‘해는 또 다시 떠오른다’의 구절을 인용한다. “어떻게 파산하셨어요?”... “두 가지 방법이 있었네요. 천천히...그러다 갑자기!” 저자는 놀라운 미국의 부채 수준을 우려한다. 미국은 205년이 걸려 부채가 1조 달러에 도달했으나 2020년 2/ 4분기에는 매달 약 1조 달러씩 늘어나고 있다.

 

저자는 중앙은행에서 새로 돈을 공급하는 양적 완화가 지속 가능성에 마냥 좋은 신호만은 아니라고 말하며 민주주의 사회는 다양성을 인정하면서도 공통분모가 존재하지만 강대국간의 패권 경쟁과 SNS가 불만과 동요의 씨앗으로 무기화될 것을 우려한다.

 

저자는 NOISE를 말한다. Necessities(필수품), Occupations(직업), Information(정보), System(시스템), External(외부 요인)을 말한다. 필수품은 식량, 물, 에너지, 주거지, 안전 등을 말한다. 직업은 일, 직업, 취미를 말한다. 정보는 정확하고 안전한 정보를 습득하는 것을 말한다. 시스템은 금융, 보건, 대중교통, 교육 등을 말한다. 외부 요인은 국제 관계, 군사, 공급망, 무역 등을 말한다.

 

저자는 국가 안보에 대한 4가지 시나리오를 언급한다. 1) 할리우드식 해피엔딩, 2) 무역 전쟁 데탕트, 3) 최고의 친구이자 적, 4) 대리전 등이다. 저자는 우리의 경제와 사회는 많은 위험성과 불확실성에 노출되어 있다고 말한다. 차분하게 부정적인 위험 요소를 최소화하도록 스스로 준비하자고, 이후 좋은 날에 있을 긍정적인 면을 바라보며 미래를 계획하자고 말한다. 간결하지만 핵심을 두루 담았고 특히 혁명의 여섯 가지 요인을 제시한 돋보이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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