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몽암(禁夢庵)은 영월읍에 자리한 암자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유배 중이던 단종이 금중(禁中)에 꿈을 꾸고 창건하였으므로 금몽암이라 하고 원당(願堂)으로 삼았다.”고 썼다. 금중이 무엇일까? 한자 사전에는 궁궐 안, 궁중이라 나와 있다. ‘금중에’라는 말은 이상하다. 사전대로 궁궐 안 즉 장소를 나타내는 것이라면 금중에서라고 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니면 금중 시절에라고 하든지. 하지만 단종은 유배 중이었으니 당연히 궁궐에 있지 않았다. '금중에서'라는 말도, '금중 시절에'라는 말도 가능하지 않은 것이다. 금중에 대한 꿈을 꾸고라 해야 맞다.

 

탁효정의 원당, 조선 왕실의 간절한 기도처‘에 의하면 ’조선불교통사‘에 단종이 왕이었을 때 이름 모를 절에 있는 꿈을 꾼 뒤 영월에 내려와 꿈에서 본 절과 똑같은 절이 있어 매우 놀랐다는 내용이 있다. 지덕암이란 이름의 암자였는데 단종은 그 이름을 궁궐(’금중; 禁中’)에 있을 때 꿈꾼 절이라는 의미에서 금봉사라 고쳤다.

 

* 한국학중앙연구원에 전화해 시정을 요구했더니 바로 고쳤다. “유배 중이던 단종이 금중(禁中)에 꿈을 꾸고 창건..”이란 말을 “단종이 금중(禁中)에서 꿈을 꾸고 창건..”이라 고친 것이다. 그러나 단종이 왕이었을 때 이름 모를 절에 있는 꿈을 꾼 뒤 영월에 내려와 꿈에서 본 절과 똑같은 절이 있어 매우 놀랐다고 고치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는 점에서 아쉽다. 그나저나 고치기 전의 글을 캡쳐해 두지 않았는데 그렇게 빨리 고칠 줄 몰랐다. 의문의 1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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