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북 길상사(吉祥寺), 종로 대각사(大覺寺), 파주 보광사(普光寺), 경주 불국사(佛國寺), 화성 용주사(龍珠寺), 영월 법흥사(法興寺)...지금껏 해설한 여섯 사찰이다. 종로 청룡사(靑龍寺)를 해보고 싶다. 허경(虛鏡) 스님이 수행하다 82세로 입적한 동망산 자락의 사찰이다. 시누이의 시댁(해주 정씨의 남양주 진전읍)에 묻힌 비운의 인물이다.
조카(시누이의 아들) 정미수(鄭眉壽)의 간청을 받아 그를 시양자(侍養子)로 삼은 것이 그나마 아름답고 마음 훈훈하게 다가온다. 허경 스님이 시누이의 시댁의 선산에 묻힌 것 역시 정미수의 덕이었다. 정순왕후(定順王后) 송씨...이 분이 궁에서 나올 때 따라나온 여인들 모두 스님이 되었다.
아버지 신수근(愼守勤)이 반정 세력편에 서지 않고 연산군편에 섰다는 이유로 왕비 자리에서 쫓겨난 중종 원비 단경왕후 신씨가 연산군의 비였기에 쫓겨난 고모 폐비 신씨를 친정에서 만난 장면을 연상하게 한다. 지난 번 영월 시간에는 청룡사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정순왕후가 궁에서 나올 때 따라나온 후궁 권씨는 허경(努鏡)이라는 법명을 부여받았다고 한다. ’努’가 허로도 읽히는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