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이(鳥居; とりい)란 말을 처음 듣고 도라이? 도리아 등의 말을 생각했다. 일본 신사(神寺) 입구의 기둥문이다. 김수근 건축가가 설계한 부여박물관(현 국립문화재연구소)을 보고 김중업 건축가가 일본풍이라고 비판했다. 김중업 건축가가 지적한 부분은 두 가지이다. 모서리 장식부가 X자형으로 교차되는 지붕 양끝의 목재인 지기(千木; ちぎ)를 닮았고 입구의 문이 도리이를 닮았다고 한 것이다.

 

도리이는 새가 앉은 모습의 솟대를 연상하게 한다. 물론 솟대는 가로 형태의 나무가 있지는 않다. 연천 호로고루에서 솟대를 본 기억이 난다. 우리의 홍살문이 도리이에게 영향을 주었다는 설도 있다. 3년전에는 프랑스대사관을 찾았고 재작년에는 안양의 김중업 박물관을 찾았고 지난 해는 올림픽공원에서 평화의 문을 보았고 광희문 앞에서 아리움 사옥을 보았다. 그리고 안국동에 갈 때마다 김중업 건축가의 대형 사진을 본다.

 

안국동 외의 공간들은 모두 해설을 하거나 듣거나 글을 쓰기 위해 찾은 곳들이다. 올림픽공원이나 광희문은 찾을 기회가 거의 없지만 안국동은 자주 가기에 그때마다 별 생각 없이 건물이나 건축가의 사진을 보게 된다. 서울이 익숙해지는 만큼 건축물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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