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와 홍대용, 생각을 겨루다’는 썩 좋은 제목은 아니다. 약간의 자기 고집 같은 것들이 있었지만 서연(書筵)에서 정조와 홍대용은 아주 사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 정조가 식체(食滯) 때문에 다주(茶珠)라는 씹는 차를 먹으며 서연에 임하다가 무안했던지 북경에서는 어떤 차를 최고로 여기는가, 란 질문을 던졌다.

 

이에 홍대용이 보이차라 답하며 체증은 책 읽는 사람들이 많이 겪는 증세이며 독서에 가장 방해가 되니 몸을 잘 살피셔야 합니다라고 아뢰었다. 세손은 어릴 적 체증 있는 사람이 부러워 트림을 하며 따라했더니 최근에 실지로 체증이 생겨 아주 고생스럽다고 말했다.

 

기록을 보니 ‘정조와 홍대용, 생각을 겨루다’는 2018년 9월 이후 2년 4개월만에 다시 읽는 책이다. 두번씩 읽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내가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는 주역을 모르지 않았지만 납약자유란 말을 별 생각 없이 넘겼었기에 재독하는 것이다. 삼독할 수도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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