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조(趙光祖)평전’(이종수 지음)을 통해 ‘소학(小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기회를 가졌다. ’소학‘은 주희가 편집한 책이고 김굉필의 스승인 김종직이 중요성을 강조한 책이다. 김종직의 제자이자 조광조의 스승인 김굉필이 ’소학‘을 좋아해 소학 동자를 자처했다.
조광조는 중종에게 주희의 ‘근사록(近思錄)’으로 학문의 중심을 잡고 ‘소학(小學)’을 널리 장려하라고 아뢰었다. 역대 임금들 중 성종이 ’소학‘을 즐겨 읽었다. 성종은 승정원에서 경연(經筵)에서 읽을 책으로 ’대학연의‘를 추천했지만 이를 듣지 않고 굳이 소학을 고집했다. 그것은 ’대학연의‘에 따르자면 부부 불화는 수신 및 제가에 실패한 성종 자신 탓이 되고 ’소학‘에 따르면 중궁 탓이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윤희진 지음 ’제왕의 책‘ 참고)
윤희진은 이 내용을 전하며 고개가 끄덕여지는 흥미로운 해석이지만 성종에게 소학은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해석했다. 즉 성종이 ’소학‘을 택한 것은 김종직으로 대표되는 사림파를 본격적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신호탄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