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임순 님의 식민지의 적자들’, 광화문 해설을 준비하다 알게 된 책이예요. 정독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있어요. 그의 책을 너무 늦게 알았네요. 절판이기에 하는 말입니다. 아쉽네요. 빌려 읽고 있지만 노작(勞作)을 쓴 저자에게 예의를 갖추려면 책을 소장하는 것이 순리이니 말입니다.

 

대신 '우리 역사 소설은 이론과 논쟁이 필요하다'와 최근작인 '3.1과 반탁' 등 그의 다른 작품들을 읽고 소장해야겠어요. 광화문 해설 포스트 중 이순신 동상이 있지요. 공임순 님은 이순신 장군을 소환한 글들을 분석한 글에서 전통은 상속되는 것이 아니라 누가 무엇을 어떤 식으로 계획하고 불러냈는가라는 선택과 배제의 치열한 투쟁을 통해 새롭게 만들어진다는 말을 했어요.

 

덧붙여 우리 사회의 좌, 우파 모두 이순신을 자신과 동일시함으로써 스스로를 박해받는 수난자로 자리매김했다는 말을 했어요. 공임순 님은 김훈의 칼의 노래를 스스로를 가해자가 아닌 수난자로 인식하는 우리의 집단 심성을 아주 잘 파고든 작품으로 규정했어요. 저는 원래 김훈 작가 싫어했어요. 많은 사람이 읽는다고 무조건 안 읽거나 외면하는 것은 아니지만 바로 그 많은 사람이 읽는다는 이유만으로 김훈 작가를 읽지 않았지요.

 

공임순 님의 책을 보니 김훈 작가는 남성이 절대적으로 우월하고 압도적으로 유능하다고 본다는 말을 한 바 있네요. 그를 고독한 남성 영웅 멜랑콜리의 심성을 가진 사람이라고 평한 공임순 님의 시각은 설득력 있다고 보입니다. , 이제 정독을 해야겠습니다. , 해설 마치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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