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서(唐書) ‘양관전에 양관이 출세하기 전 왼쪽에 지도를, 오른쪽에 역사책을 놓고 공부했다는 내용이 나온다고 하네요. 이를 좌도우사(左圖右史)라 한다지요? 아무래도 법궁 왼쪽에 종묘를, 오른쪽에 사직을 두는 좌묘우사(左廟右社)란 말로부터 영향을 받은 말인 듯 합니다.

 

또한 이 말은 하도(河圖)와 낙서(洛書)에서 유래한 도서라는 말을 떠올리게 합니다. 지리학자 이현군 교수는 옛 지도를 들고 서울을 걷다에서 지도는 소모품(세상을 보는 수단)임을 잊지 말라는 말을 했지만 책상 앞에 앉아 책으로 역사를 공부할 때 지도의 유용함은 작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요즘 눈길을 끄는 책이 몇 권 있습니다. ‘옛 그림으로 본 서울’(최열 지음), ‘서울, 권력 도시’(토드 A. 헨리 지음) 등입니다. 특히 서울, 권력 도시는 일본의 식민 지배 시기(19101945) 조선 왕조의 수도였던 한양이 서서히 일본적 근대의 전시장으로 전환하면서 많은 부분이 파괴되고 식민 지배를 위한 새로운 무대로 만들어진 역사를 파헤친 책이어서 더욱 관심을 끕니다.

 

이 책들은 제 답사에 중요한 안목을 부여할 것입니다. 전기한 이현군 교수는 역사지리학도 공부하기 쉽지 않지만 고고학이나 인류학도 하나를 밝혀내기가 쉽지 않은 학문이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말을 합니다.(‘서울, 성 밖을 나서다’ 203 페이지) (사전) 답사가 역사지리학, 고고학, 인류학 전공자의 어려움에 미치지 못하지만 역사지리학이나 고고학 또는 인류학을 하는 심정으로 열심히 돌아다닐 생각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