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 산, 구릉, 평야, 해저 등이 없는 이유를 설명하는 글을 공유한 뒤 달에 대한 책을 찾아봤다. 뉴턴 코리아에서 나온 ’달 세계 여행‘(2010년 출간)이란 책이다. 자료를 찾다가 칭동(秤動)이란 단어를 오랜만에 접했다. 영어로 Li로 시작하는 단어인데... 글쎄, 뭘까? 생각하다가 사전을 찾아 Libration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칭동이란 달의 겉보기 진동 또는 실제 진동을 말한다. 조상호 교수는 칭동을 달이 지구를 돌면서 조금씩 까딱까딱 스스로 흔들리면서 움직이는 것이라 설명한다.(’아빠, 천체 관측 떠나요‘ 182 페이지) 우리는 달의 공전 주기와 자전 주기가 같아 이론상으로 달의 한면(50%)만을 볼 수 있지만 칭동 때문에 59%를 볼 수 있다.
Pink Floyd의 'The Dark Side of the Moon'이란 앨범 제목은 측정 가능한 달의 면 넘어의 어두운 면을 표현한 곡인 듯 하다. 물 이야기로 돌아가자. 무슨 이야기인가? 달 표면에서 어둡게 보이는 지역을 달의 바다라 했다. 실제로 바다가 있어서 그렇게 부르는 것이 아니라 옛날에 그곳에 바다가 있다고 착각했을 때의 이름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다.
극(極) 부근의 화구 바닥에 태양빛이 1년 내내 비치지 않는 영구 그림자라 불리는 극한의 영역이 있는데(특히 남극에) 연구자들은 그 밑바닥에 얼음 상태의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는 것이 ’달 세계 여행‘의 주장이다.
일반적으로 달의 물(과거에 달로 날아든 혜성에 포함되었던 얼음으로 추정)은 강한 햇빛을 받아 즉시 우주 공간으로 사라졌다고 볼 법하지만 영구 그림자에는 얼음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22 페이지)
지구에 있는 산, 구릉, 평야, 해저 등 다양한 지형이 달에는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구와 달리 달에는 물과 공기가 없기 때문이다. 물과 공기는 온도가 올라가면 가벼워지고 온도가 내려가면 무거워지는데 이렇게 온도차가 발생하면 공기와 물이 이동하며 진흙, 모래, 돌 등 다양한 물질을 데리고 간다.
물과 공기의 이동으로 지표 형태 변화가 수반되지만 달에는 물과 공기가 없어 물질 이동이 일어나지 않는 관계로 산, 구릉, 평야, 해저 등 다양한 지형이 없는 것이다.
대학에서 지형학, 자연지리학 등을 전공한 일본인 저자가 썼고 모 중학교 과학 교사가 감수한 이 책은 달에 물과 공기가 없어 크레이터가 생기면 지형이 그대로 남는 것의 예로 1969년 아폴로 우주선 비행사들이 달 표면을 밟아 생긴 발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을 들었다.
’달 세계 여행‘은 2007년 일본의 달 탐사선 가구야가 달에는 물 등의 휘발성 물질이 적다는 사실을 밝혔음을 언급한다. 달 역시 탄생 당시 뜨거운 마그마로 되어 있었다고 한다.(104 페이지) 전문 영역은 어렵다. 그나저나 코로나로 인해 도서관을 이용할 수 없어 전에 사 두었거나 읽고 둔 책들을 다시 읽는 활용도가 높아졌다. ㅜ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