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새내에 가서 모셔온 여성학 연구자 김미선 님의 2012년 출간 책 명동 아가씨’. 일부를 읽었는데 벌써 이 분의 후속작이 있는지 검색을 한다. 아직 없다. 아쉽다. 같은 시대, 같은 공간에서 함께했다 할지라도 누구의 경험을 중심으로 해석되고 쓰이느냐에 따라 그 공간의 역사는 달라진다는 말을 하는 책.

 

어머니께 딸이, 딸에게 엄마가란 조주연 교수의 글을 처음 읽었을 때만큼 신선함을 느꼈다. 차이가 있다면 김미선 님의 글은 책 전체와 관련이 있는, 공간에 관한 공적 담론이고 조주연 교수의 글은 책 전체와 특별히 관계가 있지는 않은, 사적인 글이라는 점이다. 김미선 님은 현재를 살아가는 나 자신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급진적인 신여성들의 삶과 행보에 매혹되었으며, 참담하기 이를 데 없는 그들의 비극적인 죽음에 안타까워했다는 말을 한다.

 

신여성, 하면 나혜석, 김명순, 김일엽 정도를 아는 나에게는 이름 없는 신여성들을 알 수 있는 기회가 온 셈이다. ‘명동 아가씨책 날개에 이런 글이 있다. 2012년 가을부터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역사학과 박사 과정에 진학하여 한국 여성사와 동아시아사를 공부할 예정이라는. 그의 신간 출간 소식이 들려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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