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으로 도서관들이 휴관에 들어갔다. 2월 11일 친구와 함께 도봉숲속마을 강의를 듣고 시내에 진입해 빌린 책들이 다섯 권 있다. ‘산성으로 보는 5000년 한국사’(이덕일), ‘경기도 산성 여행’(최진연), ‘조선의 세자로 살아가기’(한국학중앙연구원), ‘병자호란 1, 2’(한명기) 등으로 모두 서울도서관에서 2월 16일 남한산성 해설을 위해 빌린 책들이다.
한 차례 반납 연장을 했으니 정상 반납일은 3월 3일인데 도서관측이 2월 25일부로 휴관을 하며 모든 이용자들에게 선물을 주듯 일주일씩 자동 연장 처리를 해놓았다는 사실을 오늘 확인하고 3일 도서관을 가려던 계획을 바꾸어 못 읽은 책을 마저 다 읽고 10일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3월은 왕릉 프로그램 하나, 숲 프로그램 두 개, 마을 해설 프로그램 하나 등을 준비해야 하는데 도서관을 갈 수 없어 참 난감하다. 현재 나는 도서관을 이용할 수도 없고 해설들도 잠정 중단되었고 숲해설 수업(受業) 개강은 3주 연기되었으니 사실상 자가 격리 중인 셈이다. 대구의 한 상인께서 코로나로 인해 매출이 전무하다시피 한 현실에 우는 모습을 티브이로 보았다. 마음이 아프다.
최악의 경우 인구의 40%가 감염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모든 상황이 심히 걱정스럽다. 행복하게 출발하고 22일까지 좋았던 2월이 코로나 바이러스 창궐로 악몽으로 막을 내리기 직전이다. 2월은 친구로 인해 시종 감사하고 행복한 달이었다. 그와 함께 3월 받을 수업 일정에 차질이 없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