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9일 예정된 경복궁 해설 시간에는 박석(薄石)에 대해 좀 다르게 설명하려 한다. 지금까지는 박석이 의도적으로 거칠게 시설(施設)된 것이라는 설명 정도를 했지만 이번에는 지질 이야기를 할 생각이다. 강화 석모도에서 가져온 화강암(花崗巖)이라는 이야기가 그것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의 문헌에 “강화부의 서쪽 매도(煤島)는 박석이 많이 나 국용으로 공급한다”는 기록이 있다. 박석은 현재 수도권 지역의 궁궐과 왕릉에 약 16만장 이상 깔려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문화유산 채널 참고) 박석을 薄石이 아닌 礡石으로도 썼다.(薄은 엷을 박이고 礡은 널리 덮힐 박이다.)
많은 사람들이 대리석이라 생각하는 암석은 실제로는 화성암(火成巖)의 꽃인 화강암이다. 한국의 화강암은 1, 2억년 전 중생대 때 전국 규모의 화산활동을 통해 생성되었기 때문에 전국 각지에 매우 넓게 분포되어 있다.(신규진 지음 ‘너무 재밌어서 잠 못 드는 지구의 과학’ 146 페이지)
화성암의 색깔은 이산화 규소의 함량에 따라 결정된다. 50% 이하의 현무암과 반려암은 검은 색에 가깝고 60% 정도인 안산암이나 섬록암은 중간 회색이며 70% 이상인 유문암과 화강암은 밝은 회색이다.(신규진 지음 ‘너무 재밌어서 잠 못 드는 지구의 과학’ 150 페이지)
마그마가 냉각된 화성암 가운데 가장 널리 쓰이는 것이 화강암이다. 건물 외벽재, 바닥재, 축대, 도로경계석, 비석, 주춧돌, 건물 광고판, 조각상, 부도 등에 두루 쓰인다.(신규진 지음 ‘너무 재밌어서 잠 못 드는 지구의 과학’ 151 페이지) 화강암은 아주 단단하지만 원하는 모양 대로 다듬을 수 있어 오래 전부터 건축이나 조각 재료로 많이 쓰여 왔다.
화강암은 표면이 거칠고 알갱이가 커서 맨눈으로도 관찰할 수 있다. 화강암은 일정한 결이 없어 쉽게 쪼개지지 않아서 원하는 모든 방향으로 쪼아낼 수 있다.(프랑소와 미셸 지음 ‘초등학생이 읽는 지질학의 첫 걸음’ 62, 63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