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리언 울프의 다시, 책으로란 책에 흥미로운 단어들이 꽤 있다. tl: dr이란 말도 그 가운데 하나다. too long: didn’t read의 약자로 너무 길어 읽지 않았다는 말이다. 그런가 하면 헤밍웨이가 여섯 단어로 문장을 만들어보라는 친구들의 권유를 받고 쓴 다음의 문장은 시린 감동을 준다. For Sale: baby shoes: never worn. 사용한 적 없는 아기 신발 팝니다란 문장이다.

 

읽기 연구가인 저자는 아들 벤 이야기를 한다. 창의적이고 놀라울 정도로 지능이 높은 그는 다른 아이들에게는 쉬운 읽기 스킬에서 문제를 지닌 아이 즉 난독증 아이다. 저자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말한 좋은 사회의 세 가지 삶에 대해 말한다.

 

세 가지 삶의 첫 번째는 지식과 생산의 삶이고 두 번째는 즐기는 삶, 세 번째는 관조의 삶이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관조의 삶이다. 독서에 있어서도 적용되는 바다. 좋은 독자의 세 번째 삶은 읽기의 절정이자 두 삶의 종착지인 관조적 독서의 삶이다. 우리 안의 관조적 차원은 타고난 것이 아니다. 그래서 주의와 시간을 들여 유지해야 한다.

 

저자는 읽기의 기쁨이 삶을 바꿀 만큼 중요함을 보여준 예로 히틀러를 타도하려는 계획에 가담했다가 투옥되어 처형당한 디트리히 본회퍼 목사를 든다. 저자는 본회퍼가 나치 수용소에서 쓴 옥중서신에는 곤경에 처해서도 꺾이지 않는 정신이 그려져 있다고 말한다. 본회퍼는 자신이 읽은 모든 책에서 순수한 행복을 얻은 사람이다. 안중근 의사를 연상하게 하는 사람이다. 깊은 비교를 수행하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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