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서울 행보는 만족스러웠다. 서촌에서 옥인동 민씨가옥과 기린교 등을 둘러본 데 이어 '백석, 흰당나귀'(문학 카페)도 찾았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저녁 여섯 시 이전이어서 발길을 돌렸다.

 

교보에서는 좋지 않았다. 지난 2013년 나도 읽고 서평을 쓴 '국화꽃의 비밀'(2001년 출간)의 저자인 김환희 님의 새 책 출간 소식을 접하고서다.

 

새 책 출간이 불편한 것이 아니라 서정주 시인의 '국화 옆에서'에 깃든 향() 아니 경() 일본적 경향을 빈틈 없이 지적해낸 논객이 '옛 이야기 공부법'이란 새로운 책을 냈기 때문이다.

 

발전하는 사람들 옆에서 정체된 채 지지부진한 나를 보고 불편했다고 해야 정확하다. 물론 그 분과 나를 비교하는 것도 아니고 하나의 경향을 고수하기를 바라거나 그러는 것이 정상이라는 말을 하는 것도 아니다.

 

이미 2001년 당시 이 분은 비교문학을 전공한 박사였다. '옛 이야기 공부법'은 흥미로운 주제이거니와 본문 곳곳에 공부에 유용한 사이트 소개되어 있어서 놀라웠다.

 

아동문학 평론가란 직함 또한 놀라웠다. 축하 할 일이다. “시가 네루다에게로 왔듯이, 옛이야기가 내게로 와 준 덕분이라 말하는 이 분은 옛이야기 공부를 위해서는 다수의 각편을 찾고 도표도 만들고, 유형과 모티프, 상징 따위를 알아야 하지만 옛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마음속의 상처를 치유하고 옛사람들의 상상력과 지혜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는 말을 했다.

 

이 분이 앞으로 어떤 책을 낼지 궁금하다. 우선 '옛 이야기 공부법'부터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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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3 17: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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