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 부작용, 비용 등보다 오래 전 읽던 일본인 면역학자의 책을 정리..

 

* 가슴 안의 말랑말랑하고 뽀얀 색의 장기인 흉선(胸腺; 면역사관학교라 불리는)은 사람의 경우 10대 전반에 크기가 최대(무게 35그램)이고 성적으로 성숙해진 뒤에는 급속히 작아진다.

 

그리스 사람들은 어린 동물을 희생제물로 바쳤기 때문에 흉선의 존재를 일찍부터 알았다. 먹을 때 백리향(thyme)과 같은 향기로운 냄새가 난다고 해서 thymus라 불렀다. 흉선을 떼어낸 동물은 감염증에 잘 걸리고 이종 동물의 백혈구를 주입해도 항체가 만들어지지 않고 일찍 죽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렇듯 흉선은 면역반응의 필수 장기다. T세포는 자기(自己)와 비자기(非自己)를 구분, 비자기를 강력하게 배제하는 반응의 주역이다. 비자기(병균, 이물질 등)를 공격하는 것은 정상, 자기(아군)를 공격하는 것은 자가면역질환, 사소한 비자기에 과하게 반응하는 것은 앨러지(알레르기), 자기가 아닌 것을 공격하지 않는 것을 비자기 관용이라 한다.

 

흥미로운 것은 태아의 경우이다. 아버지에게서 절반의 염색체를 받은 태아는 어머니의 입장에서 보면 반() 이물질이지만 어머니의 면역계로부터 거부당하지 않는다. 태반의 일부에서 HLA(인체백혈구 항원) 분자가 사라져 버리기 때문이다.(타다 토미오의 '면역의 의미론'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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