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하지 않아도 사유할 수 있지만 반가하면 사유가 잘/ 진행된다는 걸 당신도 아는지 사유의 형식이 사유를 돕기/ 는 하지만 방해하지는 않는다는 걸/ 당신은 고개를 끄덕이겠지 늘 반가상처럼 앉아 있겠지..."

 

조용미 시인의 '당신은 학을 닮아 간다'의 한 구절이다. 시인은 사유의 형식이 사유를 돕기는 하지만 방해하지는 않는다는 걸 아느냐 묻는다. 시인이 말한 사유의 형식은 반가 자세를 말하는 듯 하다. 반가(半跏)는 책상다리 자세이다.

 

서광 스님의 '단단한 마음 공부'에 이런 말이 있다. "좌선 자세를 하고 척추를 곧게 세워 보십시오. 호흡을 자연스럽게 두세 번 한 다음 몹시 미워하는 사람을 떠올려서 열심히 미워해 보십시오. 잘 안 될 것입니다."(103 페이지)

 

자세가 감정에 큰 영향력을 미친다는 의미의 글이다. 사실 이런 상관 관계는 막연히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또는 그러니 이제는 어떤 자세가 어떤 감정과 밀접한지 등에 대해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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