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자료 찾고 찾은 자료들 정리하고 글 구상하느라 정신 없는데 전화가 왔다.

도서관에서 도서관에 관한 글을 쓰는 나에게 혹 딴 도서관에서 전화를 한 걸까, 하는 터무니 없는 생각을 하며 빠른 발걸음으로 로비로 나가 전화를 받으니 중요 정보라며 평택에서 너무 싸게 땅이 나왔으니 사라고 한다.

그제서야 전화의 목소리가 누구이며 그젠가 한 번 같은 번호의 전화를 받은 것이며 등의 사실들이 두루 떠올랐다.

전화 받기 전에 읽고 있던 것은 기원 전 2600년경 수메르에서 쐐기 문자로 기록한 점토판 문서를 보관한 수장고 형태의 건축물이 원시 도서관의 시초였다는 부분이었다.

허수경 시인의 ‘모래 도시를 찾아서‘란 책에 인류 최초의 기록은 금전출납 기록이었다는 글이 있다. 수메르의 그 점토 기록도 금전출납부였을까?

아니 허수경 시인이 바로 그 수메르의 점토판을 말한 것일까? 서재에 가서 정확한 내용을 찾아 봐야겠지만 이런 암중모색 스타일의 상상도 나름의 재미가 있다.

점토를 주무르듯 자료들을 잘 빚어 예쁘고 보기 좋은 글을 써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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