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심리학 책들이 눈에 많이 띈다. 노무라 소이치로의 ‘생각 그물에 걸린 희망 건져올리기’란 책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심리학 책들을 보며 아, 내 이야기구나란 생각을 할 때가 많다. 생각 그물이란 일정한 틀에 박혀 생각이 돌고 도는 현상을 말한다.
생각 그물에 걸렸다고 꼭 정신질환에 걸린 것은 아니며 정신질환자가 반드시 생각 그물에 걸렸다고 할 수도 없다는 것이 저자의 진단이다. 그럼에도 아니 그래서 책이 관심을 촉발한다. 칸트 인식론 생각이 난다.
칸트는 우리의 감성이 감각적으로 소재의 상황을 인식한 것을 오성이 분석, 판단한 뒤 이론이성이 양쪽을 정리해 인식으로 연결시킨다고 보았다.
이론이성이 그 양쪽을 정리해 인식으로 연결시키는 것에 실패하면 체계 없이 늘 생각을 다시 하고 또 다시 하지 않을지? 의식과 다르게 무의식 차원에서 고통을 지향하거나 고통에 집착하는 경우도 분명 있으리라. 이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어느 과(科)를 가야 하는가, 란 말이 아니라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가, 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