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궁박물관에서 ‘왕실 문화 심층탐구’란 제목의 연속 강의가 펼쳐진다. 소제목은 ‘세종시대, 애민(愛民)과 소통으로 이룬 발전’이다.(5월 15일 – 7월 10일까지 매주 화요일 아침 10 – 12시)

한남대학교 역사교육과 최이돈 교수의 ‘조선의 국왕 세종’(개론: 5월 15일)은 놓쳤지만 좋은 강의가 많이 예정되어 있다.

세종대왕과 한글창제(김슬옹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전문위원: 5월 29일), 세종시대 농업과 농법(염정섭 한림대학교 사학과 교수: 6월 5일),

세종시대 과학기술(구만옥 경희대학교 사학과 교수: 6월 12일), 세종시대 북방정책(김순남 고려대학교 문화유산융합학부 교수: 6월 19일), 세종시대 의학과 의서(이경록 연세대학교 의사학과 겸임교수: 6월 26일),

세종과 집현전 학자들(이익주 서울시립대학교 국사학과 교수: 7월 3일), 세종시대 예악 정치(송지원 한국국악학회 이사: 7월 10일) 등이다.

우리는 월례 모임을 6월 12일 강의에 맞춰 9시에 고궁박물관에서 모이기로 했다.

선착순이기에 자리를 잡지 못할 수도 있어 과학 전공 동기가 세종 시대의 과학 기술에 대해 해설을 준비하기로 했다.

나도 세종 시대의 과학 기술에 대해 공부하려고 책을 검색했는데 놀랍게도 6월 12일 강연자인 구만옥 교수의 책(‘세종시대의 과학기술‘) 외에 이렇다 할 책이 없었다.

구만옥 교수의 책은 470 페이지가 넘는데다 내용도 알찬 전문적인 책이다.

강연이 책 내용을 요약해 풀어놓는 것 이상이 되지 못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몇 차례에 걸쳐 책 한 권을 상세히 읽는 강의 같은 것은 없을까?

나는 이 책을 사야 하는가? 사서 정독한다면 강연을 들을 필요가 없다. 단 강연에 참여해 질문을 할 수도 있고 강연자가 방대한 책 내용들 가운데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는지, 핵심에 다가가는 마인드는 어떤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새롭고 유의미한 질문을 하기 위해서라면 책을 정독해야 함은 물론 상상력도 동원해야 한다.

검색하다가 ’세종의 서재‘란 책을 알게 되었다. 출간 2년을 넘긴 책이다.

’세종이 만든 책, 세종을 만든 책‘이란 부제를 가진 책이다. 세종보다 책에 비중을 두고 사서 읽고 싶은 책이다.

나는 한 사람의 사상보다 그의 사상을 만든 책과 시대정신 등에 관심이 더 많다. 비정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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