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 알라딘 중고 서점에서 산 시집의 저자는 한동안 시를 멀리한 적이 있었다는 말을 했다.
자서(自序) 형식의 이 글에서 시인은 그것(한동안 시를 멀리한 것)이 시에 대한 배려였으나 이제는 그것을 버리지 못해 시집을 내놓게 되었다고 썼다.
나는 그가 꿈속에서도 시를 놓지 않았던 것인지 아니면 시로부터 놓여나지 못한 것인지 생각한다. 어느 쪽이었을까?
요즘 내 관심을 끄는 것은 꿈이다. 세상의 사건들은 특정 주제에 맞춰 일어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세상을 담은 책들이 질서롭게 보이는 것은 우리가 단편적이고 산발적이고 무질서한 사건들의 더미 속에서 의미를 찾아 펀집, 배열하기 때문이다.
나는 꿈과 관련된 주제들을 찾아 정리하고 싶다.
안견의 몽유도원도처럼 창의적 예술 작품의 동력으로 작용하는 꿈, 무엇보다 독창적이고 창조적이며 시보다 더 시적(박지영 평론가/ 시인의 표현)인 꿈,
정신분석의 분석 대상인 꿈, 일상적인 시간의 규칙이 적용되지 않기에 의식의 시간의 지평을 벗어나 있는 무의식과 관계 있을 성 싶은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