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최초의 유토피아 조선’ 강의에서 대학로가 조선 시대에 백정(白丁)들이 살던 지역이었다는 말을 듣었다. 동석했던 한 혜화동 주민은 이 사실에 충격을 표했다. 성균관(成均館)에 백정이나 가면극 연희 종사자들인 반인(泮人)들이 부속(付屬)되어 있었다.
반(泮)은 학교 반자이고 반궁(泮宮)은 성균관과 문묘를 일컫는 말이다.(반궁은 제후국의 교육 기관, 벽옹(辟雍)은 천자국의 교육 기관이라 하기도 함. 벽은 임금 벽, 옹은 학교 옹자이다.) 반촌(泮村)은 성균관(成均館)을 중심으로 한 인근 동네를 일컫던 말이다. 당연히 대학로 인근이 해당 지역이다. 혜화가 내 인연(因緣)처럼 느껴지는 요즘이다.
지난 3월 14일 고산 윤선도 오우가 시비, 빈빈책방, 장면 전 총리 가옥, 한무숙 문학관, 증주벽립(曾朱壁立)이란 각자(刻字)를 볼 수 있는 송시열 옛 집터 등의 헤화동 일대를 순례(巡禮)했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송석문화재단을 알게 되어 ‘최초의 유토피아 조선’ 강의도 들었고 송석문화재단의 혜화동 저녁 모임(매월 세 번째 월요일 19시 – 21시)의 배병삼 교수 강의(‘논어를 묻다: 사람의 길, 배움의 길‘: 5월 21일)를 기다리고 있다.
물론 하이라이트는 한양도성 혜화 안내 센터를 알게 된 것이다.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재능 교육센터를 보다가 이어진 한양도성 혜화 안내 센터를 소개받게 된 것이다.(朱선생님께 감사!)
나는 프로그램에 이 한양도성 혜화 안내 센터도 넣었다. 전망 좋은 카페에서 커피를 즐겼고 능소화(凌霄花)의 소란 글자가 하늘 소자라는 말도 했다. 능소화가 피는 계절에 다시 한양도성 혜화 안내 센터를 찾을 것이고 동기들과 한양 도성도 순례할 생각이다.
오늘은 아름다운 5월(im wunder schonen monat mai)의 첫날이었다. 기대와 약간의 불안이 교차하는 시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