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은 충분히 미륜(彌綸)의 역할을 한 존재였을까?(미륜이란 두루 잇고 꿴다는 의미이다.)

이런 말을 하는 것은 그의 순(舜)이란 이름이 선양(禪讓)의 대상이기도 했고 주체이기도 했던 순(舜) 임금으로부터 비롯된 이름이기 때문이다.

잘 알듯 중국 역사에서 몇 차례 선양(禪讓: 왕의 자리를 평화적으로 물려줌)의 기록이 있다.(신화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신화라 해도 그런 인식을 중국 사람들이 공유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요(堯)는 순(舜)에게, 순(舜)은 우(禹)에게 선양(禪讓)했다.

이를 순(舜)을 기준으로 말하면 ‘순(舜)은 요(堯)임금으로부터 왕위를 물려받았고 우(禹)에게 왕위를 물려주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순이 요로부터 받은 왕위를 우에게 물려주었다고도 할 수 있지만 이 경우 순은 단지 전달자 역할을 한 것으로 느껴진다.

어떻든 순(舜) 임금은 여러 신하 가운데 우(禹)를 지적하며 오직 너라야 세상을 화평케 할 수 있다고 말하며 왕위를 물려주었다.

이 사실로부터 너로 인해서라야 세상이 화평케 된다는 의미의 여해(汝諧)란 말이 생겼다.

이순신은 순(舜)과 우(禹)의 사례에 맞게 자(字)를 여해로 지었다. 문득 삶과 이름의 관계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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