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개씩 순우리말을 익히라..지난 해 용산도서관 시 수업 때 유종인 시인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이고 요즘 다시 청운문학도서관에서 유종인 시인으로부터 듣고 있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나는 그 주문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어제 눈에 띄는 책을 샀다. 수필가 이승훈 님의 ‘아름다운 예문과 함께하는 국어사전에 숨은 예쁜 낱말‘이다.

‘노량으로'란 단어와 ‘시적시적‘이란 단어를 생각하게 된다. ‘노량으로‘는 ’어정어정 놀면서 느릿느릿’을 뜻하고 시적시적은 ‘힘들이지 않고 느릿느릿 행동하거나 말하는 모양’을 의미한다.

‘어정어정‘은 몸집의 사람이나 동물이 이리저리 천천히 자꾸 걷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이다.

나는 어제 밤 11시부터 오늘 아침 5시까지 12일이 기한(期限)인 두 편의 급한 글 가운데 한 편을 썼다.

일정을 예상했던 글이다. 9일, 10일, 11일, 12일 모두 서울에 가야 하기 때문에 두 날 외에는 시간이 없다.

어제의 글은 배가 고파 두 번(새벽 2시, 4시)이나 간식을 먹으며 쓴 글이다. 그러니 두 단어는 나의 어제 행동을 설명하는 데는 맞지 않는다.

요즘 나를 설명하는 데 맞춤인 말은 ‘암만하다‘란 말이다. ‘이러저러하게 애를 쓰거나 노력을 들이다’란 뜻의 말이다.

‘입찬소리‘(지나치게 장담하는 말) 하지 않고 ‘넌짓넌짓‘(드러나지 않게 가만가만히) 경영해야 할 시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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