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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현대명시 120 - 개정 16종 국어 교과서 전 작품을 실은 ㅣ 리베르 개정 16종 국어교과서 문학작품
이대욱 해설 / 리베르스쿨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개정 16종 국어 교과서 전 작품을 실은 고등현대명시 120>
학교마다 다른 교과서 속 작품들을 모아 이 한권에 담았다니 전국의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꼭 필요할듯하고,시를 어려워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듯하다.

16종으로 늘어난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현대의 명시로 구성되었다. 수행평가를 비롯해 수능.논술.구술시험에 출제될 가능성이 높으며 어휘 풀이,작가 소개,작품 정리,생각해보세요 등 다양한 콘텐츠가 포함되었다. 학생들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시를 어려워하는 까닭은 일상의 언어와 다른 생소한 시어 때문인데 본문에 중요한 시어에는 각주를 달아 현대어로 풀이를 해놓았기에 시를 어려워하는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어보인다.
<고등현대명시120>는 시대별로 정리가 되어있다. 1910년~1920년대, 새로운 세기의 시작과 민족의 아픔을 노래한 시인들의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보고 외우고 있을 김소월 시인의 못잊어,산유화,삭주구성,진달래꽃, 한용운 시인의 복종,알 수 없어요, 님의 침묵이 발표되었으며 3.1운동의 실패로 인한 패배 의식과 허무주의가 사회 전반에 만연했고 그 영향은 시인들의 작품에도 잘 나타나있다. 이 시기에 발표된 시 한 편을 읽고 작품해설과 작가 소개를 읽어보면 그 시대를 살지 않았더라도 충분한 공감과 이해를 할 수 있다.
- 19세기를지나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우리 민족은 서구 문화를 본격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이 시기는 일제 식민 퉁치를 받던 민족의 수난기이기도 했으며 그들은 온갖 방법을 동원해 우리 민족을 억압했으나 새로운 문화에 대한 욕구를 막지 못했다. - 새로운 세기의 시작과 민족의 아픔 -13p
1930년~광복전. 김광균 시인의 와사등,추일 서정, 김기림 시인의 바다와 나비,김상용의 남으로 창을 내겠소,김영랑의 모란이 피기까지는,연2,북,오월, 박목월의 나그네,백석의 고향,신석정,유치환,윤동주,이용악,이육사,장지용,조지훈 시인의 작품이 실려있으며 오래전에 배웠고 외웠던 시를 다시 한번 음미해본다.
-1930년대 부터 광복 전까지는 일제 식민 통치가 강화된 시기였고 정치적 탄압과 경제적 수탈은 가혹해졌다. 일제는 민족 말살 정책을 통해 우리 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완전히 파괴하고자 했으며 이로인해 우리 민족은 만주와 러시아등 해외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민족 공동체 붕괴 현상이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문학은 새롭고 다양한 모습으로 순수 문학이 등장한다.-어두운 역사와 민족 공동체의 분리 -37p-
광복 후~1970년대.김광섭,김남조,김수영,김종길,김종삼,김춘수,김현승,박두진,박목월,박용래,박재삼,서정주,신경림,신동엽,신석정,심훈,이성부,이용악,정한모,정호승,조지훈 시인의 대표적인 시가 담겨져 있고 김춘수 시인의 꽃,박목월 시인,김남조 시인,서정주 시인의 작품이 눈에 익었다.
-광복의 염원을 이루었지만 이념 대립과 남북 분단의 아픔을 겪었던 시대. 동족상잔의 비극으로 이어진 6.25 전쟁. 전쟁이 끝난 후 남겨진 민족의 숙제와 산업화의 진행이 가져온 물질적 풍요로움을 얻는 대신 정신적 여유를 잃어버렸다. 이 시기는 고향을 그리는 마음과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관심을 노래한 시들이 주로 나타났다. - 역사의 격동기에 전개된 다양한 문학 활동- 179p-
서시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1980년대 이후. 김은교,고은,고정희,곽재구,기형도,김광규,김용택,김종삼,김지하,김혜순,나희덕,도종환,문정희,복효근,유안진,이성선,이해인,정현종,정호승,정희성,황동규,황지우 시인의 작품이 발표되었다.
-1980년대에는 1960년대부터 꾸준히 이어져 오던 자유와 민주화의 열망이 사회 전반으로 확대된 시기다. 1980년대 이후 남북 간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작가들의 이념적 영역도 폭을 넓혔으며 군사 독재 정권에 대한 자유를 열망하는 작품이 많이 발표되었지만 한 편으로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문학 작품도 등장한다. -민주화에 대한 열망과 문학적 지평의 확대 - 331p-
살아 있는 날은
이해인
마른 향내 나는
갈색 연필을 깍아
글을 쓰겠습니다
사각사각 소리 나는
연하고 부드러운 연필 글씨를
몇 번이고 지우며
다시 쓰는 나의 하루
예리한 칼끝으로 몸을 깎이어도
단정하고 꼿꼿한 한 자루의 연필처럼
정직하게 살고 싶습니다
나는 당신의 살아 있는 연필
어둠 속에도 빛나는 말로
당신이 원하시는 글을 쓰겠습니다
정결한 몸짓으로 일어나는 향내처럼
당신을 위하여
소멸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