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1~2권 세트 - 전2권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E L 제임스 지음, 박은서 옮김 / 시공사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책을 읽고 이런 별점은 선택해보지 못했는데 이 책에 별점 한개를 주어본다. 성적 취향이 남다른 이들을 색안경끼고 바라볼만큼 어리지도 않고 ,이런 사람,저런 사람 다 이해하지만 이 책속의 주인공들은... 좀,, 뭐랄까...... 표현할 말이 없다는게 정답일것같다. 색다른 취향을 가진 이들의 세계를 간접 경험했다고 생각하면 그만인데 , 소설을 소설로 읽어버리면 그만인데,, 그럴수도 있겠구나, 그런 사람들도 있겠구나,,,하고 바라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으며 이런저런 고민을 했지만 그래도 별점 한 개 이상은 어려울것 같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1부 2권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서너줄로도 설명이 가능할만큼.. 책 분량은 각 권당 400p가 넘는데 반해 내용은 건질게 없다. 전체적인 내용도 없고, 대화 내용은 유치했으며 눈을 씻고 둘러봐도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 없을만큼 실망스러웠다. 감기에 걸린 친구의 부탁을 받고 부유한 사업가 크리스천 그레이를 대신 인터뷰하게된 아나스타샤 스틸. 두 사람 사이에 불꽃은 튀었고 우연한 만남을 가장한 그레이의 접근과 이상야릇한 문서를 들고 자신과의 관계를 이어나가기를 바라는 그레이.잘생긴 그레이에게 빠진 아나는 결국 그와 함께하지만 그의 가학적 성향에 눈물을 흘리는데... 

 

이 책은 살까 말까를 참 많이 망설였던 책중의 하나다. 서평들이 서로 상반되었던 점도 호기심이 생기기에 충분했고,밀레니엄 시리즈라던가 해리포터 판매량을 넘어섰다던가,타임지의 극찬이라는 선전문구들에 이끌려 구매했던 책인데 참으로 후회가 물밀듯 밀려오고 책값이 아깝다. 구매 후 포장을 벗기자마자 북커버가 보이기에 이런건 왜 주었을까 싶었는데 꼭 필요한 커버였음을 알게되었다고나 할까...  일반적인 사람들은 생각할수도 없는 그런 가학적 변태 행위 묘사가 참 난감하다못해 쓰레기처럼 보여졌다. 줄거리는 없고 온통 변태적 행위에 초점을 맞춘듯. 출간 당시 ,대단한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엄마들의 포르노'라는 책소개 글을 보았을 때 사랑 행위 그 자체를 조금 적나라하게 묘사했을것이라 생각했던 내가 너무 순진했음을 깨달았고 , 가학적 변태 성향을 가진 남자를 보았을뿐이다. 또한  어떤 이들은 가독성만큼은 뛰어나다고 하는데 내게는 그 가독성조차 느껴지지 못했을만큼 실망스러웠다. 볼만한 내용도 없고 실망만 안겨주었지만 19금 표시는 필수로 붙여야할 그런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도 때론 사표 내고 싶다 - 대한민국에서 엄마로 산다는 것
문현아 지음 / 지식노마드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대한민국에서 엄마로 산다는 것.. 엄마도 때론 사표 내고 싶다>

지식노마이드에서 출간된 엄마들의 마음을 담은 한 권의 책, 그 속을 들여다봤다. 때때로 금쪽같은 내 새끼들때문에 머리가 핑핑 돌아버릴것 같은 시점이 오면 자조적이면서도 허탈한 비웃음과 함께 나를 안절부절 못하게 만들었던 그것이  바로 사표 내고 싶다는 마음이었나보다. 사표라고까지는 생각을 못해봤지만 때때로 주체하지 못할만큼의 화가 쌓일땐 어디론가 정처 없이 떠나고 싶어질때가 있다. 깊은 산속 암자에가서 한 ~ 한달쯤 있다가 왔으면 할때.. 그때가 사표 내고 싶었을때였나보다.

 

간헐적으로 들려오는 소리... '엄마들이 문제야'... 정말 엄마들이 문제일까? 사표 내고 싶은 심정도, 결국 엄마들이 만들어낸 상황일뿐일까? 절반쯤은 엄마들의 문제일수도 있지만 나머지 절반은 엄마를 포함한 모두의 문제는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우리 사회에 만연해있는 일그러지고 비틀린 구조적 문제는 아닐까 싶다. 오늘도 내일도 자식들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엄마들. 좋은 학교는 좋은 인맥을 만들어내고, 좋은 인맥은 성공의 밑걸음과 같은 공식화되어있는 현실에서 벗어나 엄마들의 자녀교육이 문제로 부각될 것이 아니라 좋은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자기 일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사회에서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하지 않나싶다.

 

-엄마의 경험은 자녀의 성공과 실패 여부로 재구성되며 사실상 조작되어 이야기되었다. 사실, 개인의 성공과 실패 여부는 쉽게 판단할 수 없다. 판단할 수 있다고 해도 소수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공과 실패를 번갈아가며 각자 인생을 살아가고 있을뿐이다. 그런데 자녀로 등치시키면, 이야기는 다르게 적용된다. -18p-

 

물론 자녀의 성공이 부모의 어깨를 펴게함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눈은 자녀와 부모, 특히 엄마와 아이를 한데 묶어 바라보고,생각하고 ,단정짓기 때문에 엄마들은 오늘도 열심히 자녀에게로 안테나를 세워가며 자녀들과 투닥이며 얻은 답답함을 한숨으로 흘려보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엄마를 때려 치고 싶은 마음을 횟수로 세보면 회사 다니는 남자 보다 많으면 많았지 덜하진 않을거다. 그러면 왜 때려 치지 못하냐고? 당연히 본인의 인생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남자들이 회사를 때려 치지 못하는 이유로 '여우 같은 마누라와 토끼 같은 자식들'이 눈에 밟혀서라고 하지만 엄마야말로 그 토끼 때문에 확 뒤집지 못하는 것이다. 일상의 많은 부분을 엄마 커리어를 위해 충성을 다하는데,그 결과를 이 토끼님이 잘 받아주지 않는다는 데 문제가 있다.- 27p-

 

토끼님이라... 가끔 부모 노릇이 세상에서 제일 힘든 일이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더랬다. 정답도 없고 가이드라인도 없는 외로운 길에서 힘에 부칠때면 나도 모르게 절에 가서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해가며 내려놓는 연습을 해왔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었고 지금도 여전히 진행중이지만 금쪽 같은 토끼님들에게  선택과 책임 역시 제 몫이라는 것을 깨닫게하는 방법이 서로를 위해 나은 방법이자 방향이라 믿기 때문에 나는 여전히 고민하고 화를 내면서도 내려놓는 연습을 한다.

 

-괜찮은 엄마들의 경우에는 아이한테 큰 거를 바라지 않는 것 같아요. 사회적으로 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떠나서 사회적으로 관계를 맺는, 아이를 아이로 바라봐주는거지요. 성숙한 어른이 성숙한 어른과 관계를 맺는 것처럼 내가 뭘 투영시켜서 요구해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자식이지만 이 아이가 하나의 인격체로 자라날 수 있는, 부모는 이 아이가 자라는 것을 보조할 뿐이다. 이렇게 편안하게 생각하는 것. 아이한테 요구하는 게 많은 사람들은 힘들어지는 거죠.-279p-

 

내 이야기일수도 있고 당신 이야기일수도 있는 <엄마도 때론 사표 내고 싶다>는 30~40대를 지나고 있는 평범한 엄마들의 이야기다. 순하던 아이가 갑자기 변했다거나, 힘겨운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자녀와  엄마의 눈물도 있었고,맹모에 견주어도 손색 없는 우리나라 엄마들의 교육열과 강남엄마표 교육에 대한 내용도 다수 포함되어있었다. 아빠들의 육아 참여와, 더 나아가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다양한 모순 속에서 우리 엄마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생각하게도 만들었다.  

 

                   

"나중에 커서 너 같은 자식 낳아서 키워봐라. 그럼 내 맘 알꺼다." ... 얼마나 답답하고 힘들었으면 엄마에게서 이런 말이 나올까 싶은 공감도 형성되었고 , 교육열이 지나치다 못해 폭발 직전 까지 와있는 우리나라 현실도 또한번 느꼈으며 과열된 경쟁사회에서 자녀를 키우는 엄마들의 한탄과 문제점을 보았다. 그러나 이러저러한 이야기들 이외에 순간적이지만 사표까지 내고 싶은 엄마들의 마음을 다독여여주지는 못한것 같아 약간 아쉬움으로 남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61
테네시 윌리암스 지음, 김소임 옮김 / 민음사 / 200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테네시 윌리엄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조금은 씁쓸하고, 조금은 안타까웠던 희곡이었다. 현실에서 도피하고자 택했던 삶이 결국 블랑시를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았을 때, 인간이 지닌 본성과 탐욕과 거짓이 난무하는 세상을 되돌아보고싶어진다.  적당히 현실과 타협하고, 적당히 현실적인 대응책을 마련하며 살아가는 우리들... 너무 극단적이어도 배제되고, 너무 순응적이어도 뒤쳐질수밖에 없는 사회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까놓으며 작가가 말하고자했던 사회의 양면을 가감없이 보았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의 줄거리는 비교적 간단하다. 간단한 줄거리와 소수의 등장인물에게서 사람과 사회, 부와 가난, 사랑과 믿음, 육체적 유혹과 거짓들이 모두 한데 버무려져있었다. 부유한 남부의 귀족가문이자 벨 리브 농장에서 함께 자란 자매 블랑시와 스텔라는 서로 다른 삶을 택했고 나름의 이유와 마음이 원하는 것을 쫒아  다른 삶을 살아가던 중 가난한 뒷골목을 연상하게 만드는 뉴올리언스의 빈민가인 스텔라의 집에 언니가 찾아온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타고... 그리고 블랑시의 등장으로 인해 평화롭던 스텐리와 스텔라의 가정에 거대한 폭풍이 몰려오고 그들은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거대한 폭풍의 눈 한가운데에 던져진다.

 

누구는 육체적 쾌락에 충실한 스탠리 코왈스키에게 동조할것이고, 또 누구는 스텐리의 아내이자 블랑시의 동생인 스텔라의 마지막 선택에 이러저러한 의견을 내놓겠지만 내 눈에 비친 네 사람의 현실은 안타깝고 씁쓸하기만 했다.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을까.  블랑시의 막다른 골목은 흡사 거대한 동물에 쫒기는 작은 동물의 애처로운 울움처럼 아프기만하다. 그렇다고 블랑시라는 인물에 완벽히 동화되어 이해하고 쓰다듬어줄만큼은 아니지만 내가 사는 세상 이외의 또다른 세상에서의 블랑시를 바라보면 그렇다는 말이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실제로 뉴올리언스에서 운행되는 전차 이름이다. 블랑시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타고, '묘지'라는 이름의 전차로 갈아타고 '극락'이라는 곳에 와 동생을 찾는다. 블랑시는 남편과 친척의 연이은 죽음의 반대 축으로 '욕망'을 택했지만 ,결국 '묘지'의 기차를 타게 된다. 더 큰 아이러니는 블랑시가 도착한 곳이 결코 '극락'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스텐리와 스텔라에게는 이상향일지 모르지만 말이다.-176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바이브
알렉스 모렐 지음, 이영아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살아있으니까 괜찮아....: 서바이브>

전미 대륙과 유럽의 청소년들을 감동시킨 화재작이라는 <서바이브>는 알렉스 모렐의  데뷔작이이며 삶의 의미에 대한 탐구를 다룬 작품이다. 데뷔작이라기에 조금쯤은 어설픈 감정처리 혹은 앞뒤가 맞지 않는듯 이질적인 느낌이  어딘가에서 발견되지는 않을까 살펴가며 읽었는데 별로 흠잡을 구석이 없는 작품이었으며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한 소녀의 아픔이 손에 잡힐듯 다가와 아련히 퍼져나간다. 아버지의 자살로 인해 죄책감을 가진 소녀 제인 솔리스. 그 마음의 짐을 깊은 곳에 숨겨둔 채 반항하며 홀로 투쟁하듯 하루를 살아가는 아이. 결국 아이는 엄마의 손에 이끌려 정신과 병동에서 치료를 받지만 어느 누구도 그녀의 마음에 들어올 수 없었으며 그녀의 아픔을 치유하지 못한채 자신만의 세계에 갇힌다. 자살 충동에서 벗어나지 못한 제인은 급기야 영악한 방법으로 크리스마스 휴가를 이용한 자살 방법을 모색하고 6개월동안 병원의 모든 이들에게 괜찮아졌다는 메시지를 보내어 크리스마스 휴가를 떠나게 된다. 아빠의 죽음을 인정하지 못한 채 남편의 그림자를 좇는 엄마에게로...

 

병원 관계자의 눈을 속여가며 수면제와 기타 비슷한 약들을 구입하고 비행기 안에서 자살하겠다는 결심을 굳힌 제인. 그러나 예기치못한 기상 변화로인해 제인의 자살기도는 무위로 돌아가고 그녀가 탔던 비행기는 로키 산맥 어딘가에서 부딪혀 산산조각났고 제인에게 찾아온 암흑... 자살하려고 들어왔던 비행기 화장실이 그녀의 목숨을 살릴줄 누가 알았겠는가. 그녀는 여기저기 아픈 몸을 이끌고 비행기에서 나왔고 그때 벼랑 아래에서 살려달라는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폴이라는 이름의 소년은 제인 옆자리에 앉았었고 제인은 벼랑과 나뭇가지에 걸린 채 안전벨트에 묶여있는 그를 구하게된다. 할 수 없을것이라 여겼던 일을 해내고 폴을 안전하게 구한 제인에게 올드 닥터가 해줬던 말이 떠올라 몸을 움직이게 하고 생각을 거듭하게 했으며 그 결과 폴을 안전하게 눈덮인 설원 위로 끌어당길 수 있는 힘을 얻게되었다.   - "계속 그 자리에 머물러 있기만 하면 안 된다. 제인. 천천히 시들다 죽지 않으려면 스스로 일어나야 해. 그래야 행복해질 수 있지." -

 

그리고 폴과 제인은 구조요청을 위해 산맥 정상에 오르기로 하는데...  여기서부터 폴과 제인의 숨가쁘고 아찔한 장면들이 수없이 나타나 독자들의 온몸을 움찔거리게 만들듯하다. 암벽 등반을 해본적 없는 제인과 한몸이 되듯 그렇게 숨가쁘고, 서로의 체온을 나눠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엄청난 추위 속에 우리들도 내던져진듯 몰입하게 된다. 아버지의 자살로 인해 제인의 마음에 병이 들었다면 언제나 낙관적이며 즉흥적인듯 보여지는 폴 역시 마음 한가득 아픔을 간직한 아이였고 두 사람의 처절한 생존기는 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 남을듯하다. 숨막히는 추격전이나, 가파른 사건 전개는 없었지만 나도모르게 작품에 동화되는것을 느꼈으며 가늠할 수 없는 추위와 눈보라에 갇힌듯 <서바이브>에 갇혀버린 느낌이든다.   

 

 

때때로 우리들은 어떤 경로를 통해 만들어졌던간에 내보이고싶지 않은 죄책감을 안고 살아간다. 다만 그 강도가 얼만큼이며, 이겨낼 수 있는 마음의 힘이 얼만큼이냐에 따라 마음에 병이 들고 안들고의 차이로 나타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는데 왜 나는 살아있느냐는 제인의 말. 죽으려했던 자신은 살아있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행복한 미래가 있었던  비행기 탑승객은 죽었으며 그로인해 살아남은 제인은 또다른 죄책감에 아파하는 장면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암향 세트 - 전2권 암향
비연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haben0_1752040247.jpg

 

수묵화처럼 펼쳐지는 러브스토리 <암향>

비연작가는 한국 로맨스 작가로 이름이 꽤나 알려져있는듯하다. <암향>이 출간된 직후 관심이 생겨서 이러저러한 경로를 통해 작가에 대해 알아보며 한번 읽어볼까 싶은 마음에 지인의 추천으로 <기란1,2,3>을 읽게되었는데 시간가는줄 모르고 단숨에 읽어가며 오호~ 재미있구나~ 또다른 작품은 뭐가 있을까  찾아볼정도가 되었다. 그리고 내 손에 들어온 <암향1,2>. 어제 도착해서 새벽까지 눈을 떼지 못하고 읽어버렸다. 덕분에 한낮인 지금은 눈에 졸음이 한가득~~~ 졸립다.^^; 재미있는 책을 읽어가며 시간도 잊어버린 채 밤을 밝혔던 여파가 지금 이순간 나를 마구 괴롭히는구나...

 

풍요롭고 강대한 제국이었던 순나라는 정덕황제의 무능함을 입증이라도 하듯 내시들과 간신들이 조정을 장악하고  황제의 눈과 귀를 막아버린 채 자신들의 잇속을 챙기기에 바쁜 나날을 보낸다. 황제의 귀에는 순의 방방곡곡 행복하지 않은 이가 없으며 관리들은 엄격하지만 공정한 나라임을 믿고 예술과 목공예에 푹 빠진 채 백성들의 신음은 생각조차 못할만큼 무능하다. 그러나 어린 황녀 하문예아는 부황의 실덕으로 인해 수치심에 고개를 숙이는 일 없이 도도함과 정당함을 온몸에 두르고, 황실 이곳 저곳에서 지탄을 받고있는 악재후 대장군의 편에서서 그를 옹호하지만 외삼촌 정현왕에 의해 번번히 무산되고만다.

                        

일신의 영달을 위해 살아왔던 정현왕과 그의 수족인 내관 조수복은 같지만 서로 다른 꿈을 꾸고 결국 순나라 최고의 충신인 악재후 대장군을 죽이기에 이른다. 그리고 순나라를 위협하고 있는 신흥국 조나라에서 정략혼이 들어오고 하문예아는 어릴적부터 정혼자였던 악재후 대장군의 아들 악무일 대신 야만적이고 살인귀라 알려진 조나라 예친왕 아수청라사륜과 정략혼을 하게된다. 악재후 대장군은 자신과 가문을 버리고 충심으로 순나라를 지키고자 세밀하고도 교묘한 안배를 해둔 채 황녀를 조나라로 보내는데.... 조국을 위한 첩자로서의 삶을 살아가기로 마음먹었지만 조나라의 올곧은 정치와 황제 일륜의 치세를 보며 점차 조국의 몰락을 예견하는 한편 야만적이며 살인귀라 알려진 예친왕 아수청라사륜의 매력에 빠져드는데.... 고귀한 황녀 하문예아는 어떤 선택을 할것이며 아수청라사륜과의 관계는 어떻게 진행될것인지~~ 더이상 밝히면 스포일러가 나올것이므로 생략~.

                        사진 002.jpg

<암향>은 전작인 <기란>보다 훨씬 마음에 든다. 로맨스에 충실한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기란>을 먼저 읽고 , 탄탄한 스토리와 더불어 잔잔한 사랑이야기를 원한다면 <암향>을 먼저 읽은 후 <기란>을 탐독하면 좋을듯하다. 엎어치나 매치나~~  어떤 작품을 먼저 읽든 빠져들기는 마찬가지고 한 작품을 읽어봤다면 또다른 작품이 궁금하여 찾아 헤메게될 비연 작가의 매력~ 그 속에 빠진 나에게는 <기란>이후 4년만에 내놓은 <암향>이 훨씬 마음에 들었다. 또한 주인공이자 순나라 황녀 하문예아가 조국과 남편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러 장면을 읽어갈때면 독자들도 같은 고민을 해봄직하다.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것인가... 각설하고~ 매우 재미있고 흥미로운 작품이었으며 예쁜 사랑이야기를 만들어준 작가에게 감사한다. 다만, 춤을 추듯~~ 영화를 보듯~~ 날개짓하며 나를 홀렸던 1권과 2권 중반에 비해 2권 후반부가 너무 가파르게 진행되어 조금은 아쉽지만 무척 재미있었다. 다음 작품을 기대해볼정도로..


 

                         사진 003.jpg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