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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세계사 - 서양 고대편
역사사랑 지음, 정준호.이주열 그림 / 을파소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역사에 관심이 많은 큰아이에 비해 작은 아이는 역사에 관련된 책이 지루하다고 하여 좀더 재미있게 구성된 책을 찾던 중 이 책이 눈에 띄었다. 과학에 관련된 책은 나이에 비해 어렵다 생각되는 책도 읽어 내려가지만 역사에 관련된 책은 예외없이 고개를 흔들며 뒤로 한발짝 물러나는 꼬마에게 도움이 될만한 책을 찾아 이리저리 찾아 헤메던 중 큰아이가 발견한 책이다. 아이에게 읽히기 까지 무던히도 속을 태웠지만 일단 큰아이가 읽고, 엄마가 읽고 재미난 척 대화를 이끌어 내었던 작전이 성공했다. 과학책을 옆에 끼고 무아지경에 빠진 아이 곁에서 주거니 받거니 책을 함께 읽으며 " 알렉산드로스가 이렇게했대~~ 알렉산더가 고르디온의 매듭을 풀었네? 내 앞에 고르디온의 매듭이 있다면 나는 어떤 방법을 사용해서 풀려고 했었을까? " 이런 주고받는 대화와 질문이 드디어 아이의 관심을 끌었고 아이도 슬며시 다가와 이런 저런 방법과 대화에 동참하기에 이때다 싶어 알렉산더 대왕의 일화 뒷편에 이어진 물고기의 지혜가 담겨져 있는 그림으로 유도를 했다. 아이도 그리고, 나도 그리며 단계적인 이야기와 그림을 서로 다른 종이에 그려보고, 문제와 해설을 읽다보니 한페이지는 뚝딱~~~ 이렇게 읽기 시작한 우리 아이가 이 책을 계기로 다양한 세계역사와 우리의 역사에 관해 관심을 가져보기를 희망해 본다.
<생각하는 세계사> 이 책의 장점을 말하자면 지루하지 않게 구성되었으며 다양한 역사적 관점을 문제로 제시했다는 점이다. 문제에 대한 답변으로 아이가 독특하거나 일반적인 답변을 할지도 모르지만 다음 문제로 넘아갈 수록 톡톡튀는 생각과 색다른 답변이 나올수도 있겠다. 하지만 문제에 대한 해설 내용으로 하여금 <생각하는 세계사>가 이끌어 가고자 하는 일련의 맥락이 살아 움직이게끔 구성 되어있기에 아이들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역사에 관한 다양한 생각의 길을 제시해 준다... 우선 이 책에서 처음 나오는 장면이 그~~ 유명한 고르디온의 매듭 사진이었고, 역사 돋보기를 통해 알렉산더 대왕이 어떻게 매듭을 풀었는지 간단한 설명이 대화형식으로 문제의 급소를 찾아가는 형식으로 정리되어 있으며, 역사 돋보기를 읽고 난 다음에는 본격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생각의 열쇠 를 열어볼 수있다. 각각의 페이지에 등장하는 질문에 답하면서 다양한 생각을 펼쳐보는 기회도 되겠다.
이밖에도 한니발의 코끼리 부대, 알프스를 넘다. 알몸으로 거리를 누빈 아르키메데스, 믿었던 부루투스의 칼에 맞아 생을 마감한 카이사르, 노예로 사느니 투쟁을 선택했던 스파르타쿠스의 자유를 향한 외침이 세상을 바꾼 위대한 생각 1단원의 주요 내용이다. 2단원에서는 생각하는 동물 , 사람에 관해 사람의 조상 과 , 불이 탄생한 배경을 알아볼 수 있다. 아마 초등학생이라면 인류의 기원, 불이 처음 탄생하게 된 배경지식 쯤은 모두 알고 있으리라 생각되지만 <생각하는 세계사> 속의 문제와 답변을 통해 인류에 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것도 좋겠다. 사람은 생각하는 동물이라는 두번 째 단원 다음에는 신기하고 놀라운 고대 사건들이 등장하는데 이 단원은 아이들에게 흥미로운 역사로 기억에 남을듯하다. 삼천 년 만에 부활한 투탕카멘, 동물들이 방주로 향한 까닭, 파라오의무덤, 미노타우로스, 세상에서 가장 큰 목마 로 구성되었다. 그리고 4단원 마지막으로 함께 사는 세상 에서는 벌거벗은 올림픽, 강한 사람만이 살아남을 수있기에 튼튼하지 못한 아기는 숲에 버려졌던 고대 스파르타와 그들이 몰락의 길을 걸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아볼 수있으며, 폼페이 최후의 날, 도자기 파편에 새긴 민주주의를 끝으로 생각하는 세계사 한권의 내용이 끝난다.
<생각하는 세계사> 는 역사 책이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추천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