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간지 : 오늘의 과학 - 초등학생이 간식으로 먹는 과학 지식 ㅣ 초간지 시리즈 1
과학주머니 지음 / 한언출판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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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이 간식으로 먹는 과학 지식 - 초간지: 오늘의 과학>
초등 꼬마가 과학을 좋아해 과학에 관련된 책이라면 주저없이 선택하는 편이다. 비슷한 주제라 할지라도 각각 다른 것을 얻을 수 있기에 가리지 않는 편이지만  <초간지>는 조금 특별한 장점을 가진듯하여 만족스럽다. 초등학생이 간식으러 먹는 과학 지식이라~ ~간식이라 함은 간단한 음식을 뜻하는데 간식으로 먹는 것에서 조금 더 나아간듯하다. 알고있는 주제를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만들어준다고나 할까..  아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 책에는 세명의 특별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현재에서 온 나우 , 미래에서 온 라이, 과거에서 온 지나 가 특별한 등장인물인데 이들 세사람과 함께라면 생각의 폭이 깊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겠다. 초등 꼬마에게도 좋은 내용이었지만 어른인 내가 읽어가기에도 좋았다. 

<초간지>는 이렇게 구성되어있다.  1. 우주개발: 라이카가 우주로 간 이유 - 한국 최초의 우주인 탄생, 달 착륙 음모론?, 지구도 좁다, 우주개발 전쟁 시대,한국 최초의 로켓 발사기지, 나로 우주 센터 2. 가상현실: 진짜? 가짜? 3. 댐: 추장님! 댐은 꼭 지어야 하나요? - 4. 초고층 건물: 21세기 바벨탑- . 5. 유전자 변형 식품: 제 2의 녹색혁명일까, 괴물음식일까?   6. 원자력: 작은 몸에 지닌 폭발적인 에너지. 7. 귀화 생물: 외래종이 습격해 온다. 8. 동물실험: 인간을 위한 희생일까, 동물 학대일까?. 9. 지구온난화: 투발루를 지켜라!, 10. 사이비 과학: 과학의 탈을 쓴 거짓을 벗기다.

<초간지>의 목차를 살펴보면 현재 우리가 잘 알고있는 사회적 이슈가 들어있음을 알수 있다. 목차를 시작으로 본문에 실려있는 커다란 단원으로 들어가기 전에 물음표 통통이라는 작은 골판지 상자모형이 등장한다. 지금 읽으려 하는 것이 무엇인지 대략 파악을 했다면 물음표 통통은 제대로 된 식사를 하기전에 등장하는 에피타이저의 역할로 아이들의 생각을 깨워줄 듯 하다. 너는 이러이러한 사실들을 알고 있니? 신문에서 읽었니? 제목을 보면 무엇이 떠오르니? 첫번째 단원은 우주개발인데, 우리나라 최초 여성 우주인 이소연씨가 떠오르니? 그렇다면 왜 우리나라는 우주개발에 참여하게 되었는지 기사를 읽어본 적 있니? 이렇듯 간단한 질문 몆가지를 통해 이미 이전에 읽었거나 들어봤던 내용들을 기억속에서 꺼내어 보면 뒤이어 등장하는 본문을 훨씬 더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을듯하다. 

또한, 본문의 내용에는 각각의 큰 주제를 비롯해 부차적으로 알아두면 좋을 내용이 함께하기 때문에 과학용어를 비롯한 플러스 요소를 섭취할 수 있다. 한단락의 본문의 중간즈음  생각이 꺼충! ~ 이라는 페이지가 등장한다. 내가 닐 암스트롱이라면? 내가 과학자라면? 우주개발을 한 문장으로 말해보기,많은 돈을 들여 한 사람의 우주인을 탄생시키는 것과 한사람의 우주인 대신 거기에 소요되는 돈을 자라나는 아이들의 과학환경 개선을 위해 쓰이는 것중 어떤 것이 더 가치있다고 생각하는지를 한번 써볼 수 있게끔 유도하고 있다. 본문을 자연스럽게 읽고, 첨부된 사진들을 살펴보며 짧게나마 자신의 생각을 적어보면 좋을듯하다. 이러한 형식으로 총 열가지의 큰 주제를 읽고 느끼며, 생각하고 짧게 요약하며 읽기를 마친 후 맨 뒤에는 글쓰기로 한 번 더 맛보는 오늘의 과학 10 을 통해 앞서 읽고 생각했던 부분들을 정리하여 글을 작성해 볼 수 있다. <초간지>의 구성 중 첫번 째에 해당하는 우주개발을 언급했는데 열가지의 주제 모두 같은 형식으로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과학지식을 얻을 수 있으며 생각의 폭을 넓혀가는 계기도 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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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자의 마지막 키스 ㅣ 역사 속으로 떠나는 비엔나 여행 2
프레더릭 모턴 지음, 이은종 옮김 / 주영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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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자의 마지막 키스>
19세기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황실과 시대적 배경을 엿볼 수 있는 내용으로 화려함 뒤에 감춰진 황태자의 인간적인 고뇌와 비애를 보았다.  꽉꽉 막힌 장벽처럼 제국의 옛 영화속에 묻혀진 현실을 타파하고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부단히 노력하던 황태자를 바라보며 안타까웠다. 루돌프가 아버지 요제프 황제를 대신해 실권을 잡았더라면 어땠을까, 서른의 짧은 생애를 자살로 마감하지 않고 이겨냈다면 어땠을까, 진보적 성향을 바탕으로 비엔나를 이끌어갈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자애로운 눈빛과 인자한 미소로 일관할 수 밖에 없었던 비운의 황태자 루돌프.   아버지 요제프 황제가 다스리는 멈춰선 비엔나를 숨막혀했던 황태자의 그늘지고 우울한 눈빛 . 화려한 겉모습을 벗겨내고 내실을 다듬고 싶었던 황태자가 할 수 있는 일이란, 통렬하고 비판적인 자신의 생각을 익명으로 신문에  기사를쓰는 것이다. 익명의 기고로 자신의 생각을 펼칠 수 밖에  밖에 없던 젊은 황태자의 삶이 안타까웠다. 이렇게 한세상, 저렇게 한 세상 살아가면 그뿐이라 생각하는 수많은 현대인에게 젊은 황태자는 무엇을 알려주고 싶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미래가 없는 비엔나의 수많은 백성들은 황태자에게서 제국의 미래를 염원하고,변화없는 삶의 돌파구로 자살이 성행한다. - " 1년씩 나이를 먹을 때마다 생각도 무뎌지고 체력도 떨어집니다. 매일 해야 할 일들은지루한 것뿐입니다. 끝없이 준비만 하고 위대한 개혁을 영원히 기다리는 이 상태가 나의힘을 조금씩 빼앗아가는군요..." ( 본문 74p에서 발췌)  젊은 황태자가 안팍으로 행할 수 있는 일은 고상한 미소를 지으며 피티에 참석하는 일이었기에 그의 깨어있는 정신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갈구하지만 행동할 수 없는 족쇄와 같은 현실의 암담한 벽 때문에 괴로워한다. 한권의 책 속에 간간히 실려있는  황태자의 사진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고 멈춰선 현실을 뛰어넘고 싶어 고뇌하는  그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 하다. 주렁주렁 달려있는 훈장과 견장은 그의 위치를 나타내지만 그가 행사할 수 있는 실권이란 아무것도 없다. 허울뿐인 직무와 껍질뿐인 직책앞에 무기력한 자신의 상황을 타파하고 싶었던 황태자의 고민은 그가 남긴 편지가 말해준다. 

아무것도 바꿀 수 없었던 황태자는 우울과 무기력한 삶에 환멸을 느끼고 새롭고 강렬한 무엇인가를 갈망하던 차에 부르크극장 개관식에서 보았던 패션의 리더 메리 베테라를 떠올리고 그녀와의 밀회를 즐긴다. 그의 생각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정신적으로 안정을 취할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아버지 요제프 황제로 부터 언젠가 물려받을 찬란한 제국은 루돌프에게 좌절과 절망으로 다가오기만 할 뿐 그의 생각을 펼칠 수 있는 기회란 주어지지않는다. 그는 과학의 기술을 선호했다. 이성을 믿고 진보를 꿈꾸며 부단히 노력했지만 그가 닿은 곳은 황실의 거대한 벽이었기에 17세 소녀 메리와 동반자살을 감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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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도시 - 21세기 차이나 신세대의 방황과 질주
한한 지음, 박명애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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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차이나 신세대의 방황과 질주 연꽃도시>

<삼중문>의 작가로 많은 이들에게 잘 알려진 한한 작가의 <연꽃도시>를 읽었다. 표지속의 젊은 남성은 화려한 연꽃 위에 현대화를 상징하는 고층 빌딩이 즐비하게 세워진 도시를 똑 떼어낸 듯 손바닥으로 떠올려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뭔가 애처로운 갈증을 해갈하고 싶은 눈빛으로 내게 다가왔다. 물 위에 피어있는 연꽃은 분명 화려한 자태를 뿜어내며 고귀함과 청렴함을 상징하듯 보이지만 그 아름다운 연꽃의 보이지않는 뿌리는 진흙으로 뒤덮여있음을 잘 알고있듯 연꽃위에 세워진 도시 속으로 한걸음 들어가면 꿈과 현실의 몽롱한 경계에 서서 물질 만능주의에 서서히 물들어가는 젊은 우리들의 자화상을 목도하게 된다. <연꽃도시>를 이끌어가는 ’ 나’ 는 작가 자신의 모습일수도 있고, 우리들의 모습일수도 있다. 명품 가방을 손에 들기위해 , 프라다를 몸에 걸치기 위해, 명품 운동화를 발에 꿰차기 위해 젊은 영혼들은 오늘도 내일도 목적없이 그저 명품을 향해 달려나가는 불나방같은 모습들을 등장시켜 현실을 토로하고 있는 작가의 생각을 읽어볼 수 있는데 이러한 모습들은 비단 중국의 문제라고만 여겨지지 않는다. 우리의 현실이기도 하기에 읽는 내내 씁쓸함이 입가에서 맴돌았다.  

이렇듯 <연꽃도시>는 80년대 중국은 산업화의 거센 물결을 타고 외국에서 들여온 상표값에 거액을 지불하고 미래지향적 삶을 살아가는 것에서 멈춰서버린 젊은 영혼들의 방황을 잘 그려내고 있다. <연꽃도시>를 이끌어가는 ’나’와 젠수는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도망자의 신세로 전락하고 생활비 한푼 없이 몇날 몇일을 잠에 취해 배고픔을 잊어야 할 만큼 상황은 악화된다. 악화된 그들의 삶에 조금은 부유해보이는 왕차오가 등장하고 그들 세사람은 한덩어리가 되어 더러운 진흙 바닥에 뿌리를 내리고 화려한 꽃을 피워낸 연꽃도시를 민들레 홀씨마냥 부유하며 도시속 삶을 바라본다.  그들이 걸어가고 있는 현실 저 너머에 존재하고 있는 이상의 세계는  물질의 풍요가 가져온 정신의 피폐함을 넘어서 미래를 계획하고 자아를 찾아가는 젊은 영혼들의 영원한 숙제이자 도전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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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스쿨 5 - 고대 중국의 과학과 기술 ㅣ 빅뱅 스쿨 5
홍승우 지음, 전상운 감수 / 사이언스북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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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스쿨 5>
초등 꼬마가 연거푸 읽은 후 나에게 권해준다. 아무래도 내가 읽어봐야 대화가 통할 것이라는 귀여운 생각 때문인지, 외울만큼 수 없이 반복해서 읽었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어제 저녁에 엄마도 꼭 읽어보라며 내 손에 쥐어준다.  무엇이 그리 재미있었을꼬~~ 세계사와 한국사 보다 과학에 관심이 많은 아이가 이 책의 어떤 면을 보고 푹~~ 빠져들었을꼬~~ 하는 궁금증으로 읽게 되었다. 읽다보니 재미있다. 진시황이 동남동녀를 동원해 그토록 찾아 헤메던 불로장생의 약과 간략하게 정리해 놓은 중국 연표, 명의 화타의 안내로 찾아가게 된 진시황의 무덤과 그곳의 과학기술을 하나하나 살펴보았다. 중국의 과학기술만 알아볼 것이 아니라 한발 더 나아가 중국의 문화 시대적 배경등 알아둘 것이 많았고 배울것이 많았다. 만화로 된 부분으로 재미있게 읽은 후 한단락이 끝날 무렵 등장하는 수천지 선생님의 과학사 따라잡기는 유용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기에 더 좋았던 부분이다. 

전편에서는 서양의 과학자들이 등장했다면, 빅뱅 스쿨 5편에서는 중국의 과학기술을 알려주기 위해 화타가 등장한다. 처음에는 간략하게 중국의 시대적 배경과 중국의 문명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볼 수 있다. 중국을 대표하는 그림으로 용을 등장시켜 용의긴~~ 몸체에 중국의 문명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간략한 그림으로 표현했는데,용 머리 아래로 치우- 삼황오제-걸왕-갑골문자-진시황제-유방-왕망-장형-채륜- 화타-유비-관우-장비 까지 등장인물을 나열하고 각각의 걸출한 인물들이 살았던 하,상,주,춘추,진,전국,후한,삼국시대를 표기하여 정리해 놓았다.  

아직도 진시황릉의 비밀이 모두 발혀지고 발굴된 것은 아니지만 일단 발굴된 릉의 현장 배치도를 그림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여기에 사용된 과학기술을 살펴볼 수 있다. 1호 병마용갱 과 2호 병마용갱은 병법에 맞춰 배치된 전투병들의 갱이라고 한다면 3 병마용갱은 작전을 짜는 작전 지휘부로서의 역할이라 할 수있다. 그림으로 자세하게 그려져 있으니 눈을 크게 뜨고 왜 이런 배치도를 만들었는지 알아보는 재미도 좋을듯하다.  . 고대 중국 사람들은 하늘을 어떻게 보았을까? 물시계로 사용된 누호, 별자리의 지도를 나타낸 혼상의 모형, 고대 중국인들이 사용한 천체 관측 도구들 ,청동 그릇에 새겨진 갑골문자, 고대 중국의 별자리 그림등 그 옛날 이런 과학기술이 있었다니 놀라웠고 각각의 모양을 사진과 그림으로 볼 수 있으며 쓰임새를 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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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집
헬렌 킴 지음, 정영문 옮김 / 작가정신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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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집>
엄마가 그리웠던 어느날 우연히 발견하여 읽기 시작한 이 책은, 독서하는  내내 엄마가 생각났다기 보다 그 옛날 아들을 낳지 못했던 한 여인의 한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어 답답함을 안겨다 주었다. 요즘이야 아들을 그리 선호하지 않고 아들딸 구별없이 한둘만 낳아 키우지만 옛날에는 장손이니, 아들이니 하며 아들의 탄생을 축복하고 기원했기에 이런 내용의 책과 영화는 수없이 많다. 이 책은 저자님의 어린시절의 기억속에 자리잡힌 여인의 한과 넋을 어린이의 눈으로 풀어간다. 조금은 이기적이고 아버지의 잘생긴 얼굴과 할머니를 닮은 이기적인 큰언니 장희와 엄마의 외모와 강인한 성품을 그대로 물려받았지만 조금은 못생긴 둘째딸 준희, 마음여린 셋째 문희, 무엇이든 잘 먹고 준희와 비슷한 강인함으로 잘 울지않은 막내딸 기희가 <엄마의 집>에 등장하는 딸들이다. 이 책은 열한살 준희가 화자가 되어 풀어가고 있지만 결코 어린이의 시선으로만 읽혀지지는 않는다. 어쩌면 나의 윗 세대이신 어머님들의 삶이 이런것이 아닐까 싶었다. 겪어보지 못했지만 마음에 와닿는 것은 나 역시 여자이기 때문인가..

- " 몇 년이 지나 네가 누군가의 집으로 시집을 가, 아무도 얘기를 나눌 사람이 없게 될 때면 네 딸조차도 너의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게 될 거다. 그리고 너한테는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본문 173p 에서 발췌) 

가부장적인 아버지와 엄격한 시어머니 아래서 제대로 된 자신의 의견을 한번도 말할 수 없었던 어머니와 가족의  삶 속에 어느날 홍수로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되어버린 남자아이 병수가 들어온다. 병수가 못마땅한 아버지는 양자로 들일 집을 알아보라 성화를 하지만 병수를 양자로 들이고 싶은 어머니는 이 집에서 자신의 위치는 어디에 있는지, 자신의 삶은 어디에 있는지를 마음으로 되물으며  케케묵은 먼지처럼 걷잡을 수 없는 불씨가 되어 조용한 반란을 꿈꾼다.손자를 원하는 할머니와 주변 인물들에 의해 딸들은 상실감을 안고 여느 아버지처럼 다른 곳에서 다른 여자와 다른 아들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살아가던 준희와, 조용한 반란을 꿈꾸었던 어머니.. 한번도 자식들의 마음이나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려본 적 없는 아버지는 어머니의 가출을 계기로 가족에게 한발 다가선다. 민소매 원피스를 입고, 쪽진 머리를 잘라버리며 누구의 아내, 누구의 며느리, 누구의 어머니로서의 위치가 아닌 온전한 자신을 찾아가는 어머니의 반란은 무신경한 아버지를 가족의 품으로 되돌려 놓는다. 장희 언니가 만든 작고 튼튼한 성냥갑 집을 어머니만의 공간으로 명명하고 엄마의 집이라 생각했던 어린 준희는 어머니를 이해하고 그 공간안으로 들어가고자 애를쓴다. 삼년은 귀벙어리,삼년은 말벙어리,삼년은 눈벙어리인 채로 살아내어야 했던 우리 어머니들의 삶이 여기에 고스란히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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