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차이나 신세대의 방황과 질주 연꽃도시> <삼중문>의 작가로 많은 이들에게 잘 알려진 한한 작가의 <연꽃도시>를 읽었다. 표지속의 젊은 남성은 화려한 연꽃 위에 현대화를 상징하는 고층 빌딩이 즐비하게 세워진 도시를 똑 떼어낸 듯 손바닥으로 떠올려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뭔가 애처로운 갈증을 해갈하고 싶은 눈빛으로 내게 다가왔다. 물 위에 피어있는 연꽃은 분명 화려한 자태를 뿜어내며 고귀함과 청렴함을 상징하듯 보이지만 그 아름다운 연꽃의 보이지않는 뿌리는 진흙으로 뒤덮여있음을 잘 알고있듯 연꽃위에 세워진 도시 속으로 한걸음 들어가면 꿈과 현실의 몽롱한 경계에 서서 물질 만능주의에 서서히 물들어가는 젊은 우리들의 자화상을 목도하게 된다. <연꽃도시>를 이끌어가는 ’ 나’ 는 작가 자신의 모습일수도 있고, 우리들의 모습일수도 있다. 명품 가방을 손에 들기위해 , 프라다를 몸에 걸치기 위해, 명품 운동화를 발에 꿰차기 위해 젊은 영혼들은 오늘도 내일도 목적없이 그저 명품을 향해 달려나가는 불나방같은 모습들을 등장시켜 현실을 토로하고 있는 작가의 생각을 읽어볼 수 있는데 이러한 모습들은 비단 중국의 문제라고만 여겨지지 않는다. 우리의 현실이기도 하기에 읽는 내내 씁쓸함이 입가에서 맴돌았다. 이렇듯 <연꽃도시>는 80년대 중국은 산업화의 거센 물결을 타고 외국에서 들여온 상표값에 거액을 지불하고 미래지향적 삶을 살아가는 것에서 멈춰서버린 젊은 영혼들의 방황을 잘 그려내고 있다. <연꽃도시>를 이끌어가는 ’나’와 젠수는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도망자의 신세로 전락하고 생활비 한푼 없이 몇날 몇일을 잠에 취해 배고픔을 잊어야 할 만큼 상황은 악화된다. 악화된 그들의 삶에 조금은 부유해보이는 왕차오가 등장하고 그들 세사람은 한덩어리가 되어 더러운 진흙 바닥에 뿌리를 내리고 화려한 꽃을 피워낸 연꽃도시를 민들레 홀씨마냥 부유하며 도시속 삶을 바라본다. 그들이 걸어가고 있는 현실 저 너머에 존재하고 있는 이상의 세계는 물질의 풍요가 가져온 정신의 피폐함을 넘어서 미래를 계획하고 자아를 찾아가는 젊은 영혼들의 영원한 숙제이자 도전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