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자의 마지막 키스 ㅣ 역사 속으로 떠나는 비엔나 여행 2
프레더릭 모턴 지음, 이은종 옮김 / 주영사 / 200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황태자의 마지막 키스>
19세기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황실과 시대적 배경을 엿볼 수 있는 내용으로 화려함 뒤에 감춰진 황태자의 인간적인 고뇌와 비애를 보았다.  꽉꽉 막힌 장벽처럼 제국의 옛 영화속에 묻혀진 현실을 타파하고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부단히 노력하던 황태자를 바라보며 안타까웠다. 루돌프가 아버지 요제프 황제를 대신해 실권을 잡았더라면 어땠을까, 서른의 짧은 생애를 자살로 마감하지 않고 이겨냈다면 어땠을까, 진보적 성향을 바탕으로 비엔나를 이끌어갈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자애로운 눈빛과 인자한 미소로 일관할 수 밖에 없었던 비운의 황태자 루돌프.   아버지 요제프 황제가 다스리는 멈춰선 비엔나를 숨막혀했던 황태자의 그늘지고 우울한 눈빛 . 화려한 겉모습을 벗겨내고 내실을 다듬고 싶었던 황태자가 할 수 있는 일이란, 통렬하고 비판적인 자신의 생각을 익명으로 신문에  기사를쓰는 것이다. 익명의 기고로 자신의 생각을 펼칠 수 밖에  밖에 없던 젊은 황태자의 삶이 안타까웠다. 이렇게 한세상, 저렇게 한 세상 살아가면 그뿐이라 생각하는 수많은 현대인에게 젊은 황태자는 무엇을 알려주고 싶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미래가 없는 비엔나의 수많은 백성들은 황태자에게서 제국의 미래를 염원하고,변화없는 삶의 돌파구로 자살이 성행한다. - " 1년씩 나이를 먹을 때마다 생각도 무뎌지고 체력도 떨어집니다. 매일 해야 할 일들은지루한 것뿐입니다. 끝없이 준비만 하고 위대한 개혁을 영원히 기다리는 이 상태가 나의힘을 조금씩 빼앗아가는군요..." ( 본문 74p에서 발췌)  젊은 황태자가 안팍으로 행할 수 있는 일은 고상한 미소를 지으며 피티에 참석하는 일이었기에 그의 깨어있는 정신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갈구하지만 행동할 수 없는 족쇄와 같은 현실의 암담한 벽 때문에 괴로워한다. 한권의 책 속에 간간히 실려있는  황태자의 사진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고 멈춰선 현실을 뛰어넘고 싶어 고뇌하는  그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 하다. 주렁주렁 달려있는 훈장과 견장은 그의 위치를 나타내지만 그가 행사할 수 있는 실권이란 아무것도 없다. 허울뿐인 직무와 껍질뿐인 직책앞에 무기력한 자신의 상황을 타파하고 싶었던 황태자의 고민은 그가 남긴 편지가 말해준다. 

아무것도 바꿀 수 없었던 황태자는 우울과 무기력한 삶에 환멸을 느끼고 새롭고 강렬한 무엇인가를 갈망하던 차에 부르크극장 개관식에서 보았던 패션의 리더 메리 베테라를 떠올리고 그녀와의 밀회를 즐긴다. 그의 생각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정신적으로 안정을 취할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아버지 요제프 황제로 부터 언젠가 물려받을 찬란한 제국은 루돌프에게 좌절과 절망으로 다가오기만 할 뿐 그의 생각을 펼칠 수 있는 기회란 주어지지않는다. 그는 과학의 기술을 선호했다. 이성을 믿고 진보를 꿈꾸며 부단히 노력했지만 그가 닿은 곳은 황실의 거대한 벽이었기에 17세 소녀 메리와 동반자살을 감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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