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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대장 할머니 ㅣ 지지 시리즈 2
시마다 요시치 지음, 홍성민 옮김 / 예원미디어 / 2009년 10월
평점 :
<웃음 대장 할머니>
일본의 코미디언 시마다 요시치의 자서전으로 웃음 대장 할머니와 함께했던 지난날의 이야기를 담고있다. 너무도 간단명료하게 절약하는 삶을 깨우쳐 주셨고, 아낄때와 아끼지 않을 때의 구분과 진정한 친절이 무엇인가를 알려주고 있다. 시마다 요시치씨 할머님이 간직하셨고 실천하셨던 지혜와 삶의 철학을 볼수있어 마음한가득 감동이 밀려왔으며 따뜻했다. 우리는 지금 물질만능 주의에 물들어 돈이 없어 불행하다 외친다. 누군가 몸에 걸치고 있는 값비싼 옷을 입을 수 없음에 불행을 느끼고 , 더 큰집에서 살지못함에 불편함을 호소하고 우울해하며 불행하다 여긴다. 진정한 행복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불행한 부자와 행복한 가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시점이 아닌가 한다. 어른들의 생각이 이럴진대 성장기의 아이들은 우리 어른들의 행복과 불행의 잣대를 그대로 습득하고 은연중에 자신들의 상황에 적용하며 불행을 외치고 있지 않을까 심히 걱정된다. 행복은 돈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저자님 할머님의 해학어린 삶의 지혜를 온몸 가득 담아본다.
"할머니, 왜 요즘엔 밥만 줘? 반찬이 하나도 없잖아."
"내일은 밥도 없어."(본문 7p에서 발췌)
...
"할머니 ,난 영어를 잘 모르겠어."
"그럼 답안지에 <난 일본입니다>라고 쓰면 되지."
""근데 할머니, 난 한자도 잘 못써."
"<나는 히라가나와 가타가나만으로도 잘 삽니다> 하고 쓰면 되지."
"근데 난 역사도 잘 못해."
"답안지에 <과거에 연연해하지 않습니다.>하고 쓰면 되지."
훌륭한 답안이라 여긴 요이치는 시험에 그렇게 쓰고 결과는...별이 보이도록 맞았다. ! (본문 100p에서 발췌)
손자의 기억속에 남아있는 어린시절의 이야기를 보며 할머니의 긍정을 배워본다.
1945년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되었고 일본의 도시는 파괴되었다. 다행이 요이치의 가족은 사가의 외할머니 집에 피신해 원폭의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잠시 히로시마의 집을 둘러보러 가셨던 아버지는 원폭의 잔여물질에 의해 병을 얻고 세상을 떠난다. 유복자로 세상에 태어나 아홉살까지 일하는 엄마와 살았지만 그 후 할머니에게 맡겨진 시마다는 그때부터 해본적 없는 밥짖기와 할머니의 생활방식을 온몸으로 습득하고 부자여서 바쁜 사람들과 가난해서 덜바쁜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할머니에 의해 자립적인 아이로 성장한다는 이야기가 주요 내용이다. 이렇게 간단하게 정리하기에는 많이 아쉽다. 할머니와 손자의 평범치않은 이야기는 우리들의 어린시절일수도 있고, 한번도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가난했던 시절의 옛이야기가 될수도 있다.
흐르는 강물에 나뭇가지를 걸쳐놓고 위에서 떠내려오는 수많은 물건을 건져내고 , 그곳에서 먹거리를 장만했던 할머니는 강물로 떠내려가 바다가 오염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니 좋고, 돈 안들이고 신선한 채소를 조달할 수 있으니 좋으며 ,자연 냉장고의 역할까지 겸비하니 더할수 없이 경제적인 삶이라 말한다. 물론 돈이 있었다면 이렇게 살지 않겠지만 할머니의 삶에서 현재 누리고 있는 풍족하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다시 점검해본다. 운동을 배우고 싶었던 저자는 돈이없어 맨땅을 밟으며 달리기를 하지만 운동회의 꽃으로 불리우는 마라톤 선수가 되어 활기찬 생활을 해나간다. 한번만이라도 좋으니 엄마가 운동회를 보러 와주었으면 좋겠다는 어린 요이치의 울먹임에 나도 울어버렸고, 매실 장아찌와 생강뿐인 운동회 도시락을 텅 빈 교실에서 홀로 먹어야하는 아이의 외로움이 느껴져 마음이 아팠다. 일년에 한번씩 돌아가며 담임 선생님들은 배탈이 나고 ,소화되기 쉬운 요이치의 도시락과 선생님의 푸짐한 도시락이 바꿔짐에 또한번 울컥하고 눈물이 솟아올랐다..
언젠가는 부자가 돼었으면 좋겠다는 어린 요이치에게 할머니는 가난에도 두 종류가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어두운 가난과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밝은 가난... 우리들의 마음속에 지니고 있는 가난과 부자는 어떤 모습으로 자라고 있는지 생각해보면 좋을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