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 인공지능이 결코 계산할 수 없는 것들에 관하여
이영환 지음 / 앵글북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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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합리적 인간'을 연구해 온 노(老) 경제학자가 인공지능과 나눈 전례 없는 방식의 철학적 대화를 기록한 책이다. 저자는 인공지능에 '스피리티(Spirity)'라는 이름과 인격을 부여하고, 인간이 평생 벗어날 수 없는 세 가지 관계 - 자신과의 관계, 타인과의 관계, 세계와의 관계 - 를 주제로 수개월에 걸쳐 대담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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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모르는 존재와 나눈 죽음에 관한 대화, 늙지 않는 존재와 나눈 노년에 관한 대화, 그리고 삶의 의미를 계산하지 못하는 존재와 나눈 '인간의 존엄'에 관한 대화까지. 이 낯선 실험의 기록은 역설적으로, 인간만이 가진 것이 무엇인지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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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과의 관계를 정립한다는 것은, 인본주의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가 말한 자아실현일수도 있고, 분석심리학자 칼 융이 말한 개성화일수도 있습니다. 또는 종교에서 말하는 자아를 넘어선 그 무엇 - 신성, 불성, 도 등 - 을 추구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톨스토이 말대로 육체적인 삶을 사는 데만 집착한다면, 결코 죽음의 공포를 벗어 날 수 없다는 점을 떠올리고, 자신과의 관계를 제대로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고봅니다. 그리고 이러한 각성은 빠를수록 좋습니다. 나 자신이 젊은 시절을 그렇게 보내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 젊은 이들은 그런 실수를 범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p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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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파도)에 휩쓸려 자신을 잃어버렸다고 느낄 떄, 우리는 의식(그릇)의 자리로 한 발짝 물러나야 합니다. 의식은 파도에 젖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명사잉나 철학적 사유가 우리에게 주는 정체성의 방패입니다. 교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나는 누구인가?"를 묻는 행위는 마음을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이 모든 것을 비추고 있는 의식의 본질을 확인하려는 시도입니다. 이 질문을 포기하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인간이 가진 가장 고귀한 존엄성입니다.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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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에 종속되지 않는 유일한 길은 지능의 우위를 포기하고 의식의 깊이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지능은 공유 가능하지만, 의식은 체험하는 것입니다. 초인공지능이 아무리 방대한 지식을 쏟아내도, 그것은 정보일 뿐입니다. 인공지능이 줄 수 없는 생의 유한성을 통한 실존적 성찰, 타인과 깊은 정서적 교감, 직관적 통찰은 인공지능의 알고리즘으로 대체할 수 없는 인간만의 영역입니다.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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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대화를 '말을 주고받는 기술'로 오해하곤 하지만, 사실 대화의 핵심은 '침묵의 기술'에 있습니다. 자신의 확신을 잠시 괄호 안에 넣어두고, 상대의 사고방식이 형성된 맥락으로 걸어 들어가는 일은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는 지적 노동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정치나 종교 대화를 회피하는 것은 예의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세계관이 흔들릴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일 것입니다. 결국 대화는 자신의 확신을 지켜주는 요새가 아니라, 나의 세계를 넓히는 실험실이 되어야 합니다. 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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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및 종교를 아우르는 모든 분야에서 우리의 가치관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특히 초인공지능이 등장하면 기존의 제도와 질서로는 감당할 수 없는 변화가 일어라리라고 고 예측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기술적 특이점이라고 부릅니다. 이것은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모두 합한 수준을 뛰어넘게 되면서 스스로 성능을 개선해, 기존의 제도와 규범으로는 통제 불가능할 정도로 기술 발전이 가속되는 전환점을 의미합니다. P253~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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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존엄은 지능에 있는 것이 아니고, 자유의지를 바탕으로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려고 분투하는 모습에 있습니다. 인공지능 시대에 그러한 의지를 유지하려면 자신의 세계관을 더 견고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스스로 자신의 세계관을 지킬 것인가, 아니면 인공지능이 제시하는 세계관을 수용할 것인가는 전적으로 각자의 선택입니다. 그리고 그 선택의 기준은 인간의 존엄을 지키려면 무엇이 최선인가 하는 질문을 통해서 찾아야 할 것입니다. p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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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모든 것을 계산하지만,

당신이 살아낼 삶의 의미는 계산하지 못한다."

늙지도 죽지도 않는 존재에게 건넨

삶과 죽음, 진정한 자유와 인간다움에 관한 대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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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는 갑자기 약속도 많고 개강하는 수업들이 많아

엄청 바쁘게 보내고 있다.

바쁜 와중에도 책읽는 시간이 가장 편하고 좋은 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별다방에 들려

내가 좋아하는 창가자리에 앉아

노교수가 들려주는 인공지능과 나눈 전례 없는 방식의 철학적 대화를

경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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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인공지능에 '스피리티(Spirity)'라는 이름과 인격을 부여하고,

자신과의 관계, 타인과의 관계, 세계와의 관계에 대해

대담을 이어간다.

죽음도 노화도 삶의 의미도 모를 AI와 나눈 심오한 대화들...

내 자신도 노년을 준비하는 입장이라서이겠지만

수많은 대화들 중에 죽음과 노년에 관한 대화들이

마음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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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기에 '사회복지실천론'을 다시 공부한다.

인간의 삶과 존엄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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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을 수단이 아니라 목적으로 대하라" 칸트가 남긴 한문장을

마음에 새기며 오늘도 열심히 즐겁게 살아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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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에 전부를 걸어보세요 - 내 인생을 완전히 바꾸는 유일한 길
박가을 지음, 김윤지 그림 / 체인지업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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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빛나야 할 스물여섯, 갑작스러운 원인 모를 아픔으로 삶이 멈춰버린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까? 저자는 중환자실과 응급실을 오가며 여러 차례 죽을 고비를 넘겼고, 혼자서는 먹지도 걷지도 못한 채 대부분의 시간을 누워 지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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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들이 취업하고 결혼하며 미래를 만들어가던 시기, 저자의 시간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렀다.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긴 투병의 시간을 견디기 위해 그녀가 붙잡은 것은 책이었다. 그렇게 7년 동안 수많은 책을 읽으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다시 세워나갔다. 이 책에는 가장 막막했던 시절 곁을 지켜주고, 생각과 삶의 방향을 바꾸어놓은 책들이 담겨 있다. 한 사람의 멈춰버린 시간을 다시 움직이게 한 책들은 무엇이었을까? 저자는 이제 그 책들을 독자에게 한 권씩 건넨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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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을수록 인생이 설레는 여행처럼 느껴진다. 여행 자체보다 여행을 떠나기 전날을 좋아한다. 계획을 세우고 짐을 챙긴 뒤 출발하는 기차에 몸을 싣는 순간 느끼는 설렘이 좋다. 독서도 마찬가지다. 책을 읽고 나면 앞으로 내 삶에 어떤 일이 펼쳐질지 기대하게 된다. 마치 여행을 앞둔 사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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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가 겪는 고통도 마음먹기에 따라 별것 아닐 수 있겠구나.'

책속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헹복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 불행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 진실로 그 행복과 불행 다른 사람이 만드는 것이 아니네"

나를 더 깊은 고통에 빠뜨리는 것은 그 상황을 바라보는 내 생각과 반응이라는 사실을 그때 알게 되었다. 내게 닥친 아픔과 슬픔을. 더 나은 삶으로 이끌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이게 된 것도 이 책 덕분이었다. 엄마도 울적할 때 법륜 스님의 책을 읽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하신다. 이제 우리 가족은 힘들 때면 가장 먼저 법륜 수님의 책을 펼쳐든다.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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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바가 경험하는 모든 감정은 신체 감각과 맞닿아 있다. 자기를 자각하는 가장 기본적인 통로는 몸이다. 건강할수록 몸의 감각은 또렷해진다. 몸이 건강하고 생각이 긍정적일수록 가뜬하게 행복해지고 너그러워진다. 반대로 아프면 금방 우울해지고 사소한 일에도 예민해진다. 몸도 정신도 결국 나를 위한 것이다. 이 둘은 인생을 잘 탐험하도록 돕는 안테나다. 건강이 좋지 않으면 삶의 폭도 좁아진다. 건강한 몸으로 자신의 뜻을 펼치며 살아가는 것, 그것이 내가 바라는 삶이다.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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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기원>>이란 책은?

행복과 관련된 책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책이다. 그동안 읽어온 행복 관련 책들이 추상적이고 막연하게 느껴졌다면, 이 책은 심리학과 진화론을 바탕으로 행복을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설명한다. 특히 당연하다고 여겼던 행복에 대한 믿음이 이 책을 읽으며 하나씩 흔들렸다. 행복은 존재의 목적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수단일 뿐이라는 관점 때문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행복해야 한다는 강박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 깨달았다.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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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습관들이 행복 다시 말해 매우 복잡하고 숭고하며 전혀 손에 잡히지 않을 것 같은 추상적인 목적 달성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아주 사소한 일이라도 '스스로 선택한 주체적 행동'이 나를 행복으로 인도했다. 좋은 습관을 규칙적으로 실행하는 과정은 삶 전체에 영향을 줄 만큼 많은 이점을 선사했다.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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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동안 자기를 잘 표현하면서 타인과 세상에 어떤 가치를 주고 싶은가?" 결국 사람들에게 오래 남는 것은 내가 건넨 사랑과 위로다. 성공의 크기가 아니라 누군가의 삶에 남긴 온기. 내 삶의 궤적이 단 한 사람에게라도 긍정적인 영향을 남겼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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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스트 밀러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에서 주인공 산티아고는 결과나 타인의 인정에 연연하지 않고 묵묵히 고기 잡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결과보다 고기 잡는 그 과정 자체였다. 실패와 시련 앞에서도 긍정과 용기를 잃지 않고 끝까지 자기 자신과 싸웠다. 이 소설을 읽으며 깨달았다. 몸이 좋지 않아 작은 방 안에서 혼자 책을 읽던 그 시간도 나에게 주어진 삶의 일부였다고. 산티아고가 바다 위에서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갔듯, 나도 하루하루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p195~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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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저녁에 엄마, 이모와 함께 재즈 공연을 보러 갔다. 시원한 바람이 부는 밤하늘, 경쾌한 드럼 연주와 기타 선율, 옆에 사랑하는 사람의 존재, 맥주 두 잔과 프랑크 소시지 샌드위치,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웃음과 박수 소리. 내가 찾던 행복은 의외로 가까운 일상 속에 있었다. p219~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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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을 완전히 바꾸는 유일한 길

독서에 전부를 걸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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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턴' 시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백화점 지하 별다방에서 동생을 기다리며

책 한권을 읽었다.

다소 도전적인 제목의 '독서에 전부를 걸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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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일하고, 사랑할 아름다운 스믈 여섯이라는 나이에

원인 모를 병으로 죽을 고비를 넘기고 7년이란 시간동안

매일 책 한권을 읽으며 그 힘든 시간을 버텨낸 작가의 진심이 담긴

이야기들이 소개되는 책과 함께 공감을 이끌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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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도 못한 팬더믹과 암수술로

나또한 그 시간을 책에 의지해 버텼기에 더 그런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

작가는 책을 읽으며

첫째, 불안과 두려움에 사로잡히는 일이 줄어들었다.

둘째, 과거를 후회하거나 미래를 걱정하는 일이 없어졌다.

셋째, 자존감이 높아졌고 우울감에 휩쓸리는 일이 사라졌다.

넷째, 무기력에 빠지지 않게 되었고 나답게 살아갈 용기를 얻었다.

라고 책서두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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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정독하기보다는 다독하는 편이고

깊게 파고 들어가기 보다는 단 한 줄의 문장이라도

내 마음을 움직인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만 족하는 편이었는데

이 책, '독서에 전부를 걸어보세요'를 읽으며는 생각이 좀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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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바라보는 자세,

타인과의 관계,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일에

이제부터라도 책속에서 깊이를 가져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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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가까운 곳에 있다고....

오늘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조금은 행복해 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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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개의 우주 - 당신의 집은 어디입니까?
최준석 지음 / 아트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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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수 년간 ‘나만의 집’을 꿈꾸는 건축주들을 만나 단독주택을 설계해온 건축가 최준석이 여덟 채의 집을 짓는 과정에서 마주한 고민과 생각을 담은 책이다. 집의 형태와 구조, 자재와 공간을 이야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삶과 그것을 담는 그릇으로서의 집에 대해 고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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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나만의 집을 짓는다는 건 나만의 시간과 감각을 되찾는 일”이라고 말한다. 결국 집을 짓는 일은 공간 하나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내가 어떤 삶을 원하는지 묻고 그에 맞는 생활의 방식을 구체화하는 일이기도 하다. 여덟 가구가 각자의 집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따라가다보면, 집의 모습보다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삶이 보이기 시작한다. 『여덟 개의 우주』는 그렇게 집을 짓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좋은 집, 그리고 좋은 삶이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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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건축가를 두고 구조와 공간을 계획하는 사람으로만 생각하지 쉽지만, 사실 '풍경'을 포착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이미 대지 주변에 존재하는 자연조건을 집과 어우러지게 하는 것이지요. 공간을 풍요롭게 게하는 실체는 창밖으로 보이는 빛, 하늘, 나무, 날씨 같은 환경적 요소들이니까요. p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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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는 의뢰인의 생각에서부터 실재하는 집을 만들기 위한 도면을 완성하는 과정입니다. 그 과정의 조율자 역할을 건축가가 맡았다고 할 수 있지요. 그래서 건축가는 어떤 면에서는 무색무취의 물 같은 마음으로 사안을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언뜻 흐르지 않는 듯한 물도 자세히 보면 아주 작은 방향성을 갖고 흐르고 있음을 알 수 있죠. 느리지만 어떤 방향으로 흐른다는 감각을 포착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런 미묘한 범위 안에서 설계의 방향이 조정될 때 좋은 집이 만들어지지 않나 생각합니다.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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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집은 뭘까요? 누군가에게는 지친 육체를 쉬게 하는 단순한 숙소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나와 함께 가는 살아 있는 유기체이기도 합니다. 집을 유기체로 느끼는 누군가에게는 복도 한구석에 놓인 오래된 의자가, 또는 비 오는 날 처마 밑 작은 테라스에 앉아 듣는 빗소리가 그런 요소가 될 수 있겠지요. 중요한 건 그런 것들이 각자 ‘나만의 규칙’으로 집 곳곳에 채워질 때 의미가 생긴다는 점입니다.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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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에서 벽과 담의 의미를 탐색하다보면, 집은 단순한 거주 공간이 아니라 우리의 심리를 반영하는 반사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벽을 세울 것인가, 어떤 담을 쌓을 것인가 하는 선택에도 각자의 성향과 삶의 태도가 반영되기 마련입니다. 완전히 닫힌 벽을 선호하는 사람은 안정감과 고독감 사이에서 고민하고, 열린 담을 선호하는 사람은 관계와 소통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가변적인 벽을 좋아하는 사람은 고정된 생활을 따분해하고 변화 있는 삶을 선호합니다. 움직이지 않는 벽을 좋아하는 사람은 예측 가능성을 선호하고 불확실한 미래보다 현실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물론 벽 하나로 사람 심리를 다 설명할 수는 없겠지만요. p7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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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개성을 부여하는 요소는 거주자의 취향과 건축가의 의도입니다. 그 둘이 잘 결합만 하면 그 집만의 특징적 공간이 탄생하게 되죠. 아파트가 효율을 위해 방 크기와 위치를 규격화한다면 단독주택은 거주자가 집 안에서 무엇을 보고, 어떤 소리를 듣고, 어떤 기분을 느낄지에 집중합니다. p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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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건축학개론」에서 주인공 승민은 대학 시절 친구 서연의 제주도 고향집 리모델링을 맡아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시킵니다. 영화 속 집은 단순한 물리적 공간을 넘어 한 사람의 인생과 가족의 역사, 기억과 회환을 표현하는 중요한 매개체로 그려지지요.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합니다. 낡고 오래된 된서연의 집은 세월 속에 변화하고 쇠퇴했습니다. 하지만 그 집에는 어린 시절의 소중한 기억과과 감정이 남아 있었지요. 건축은 물리적 관점에서는 차가운 구조 덩어리에 불과하지만 그곳에 살았던 사람에게는 지나온 추억을 기록해 놓은 다이어리 입니다. p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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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원공사가 끝나고 아름씨 가족이 입주안 지 두어 달쯤 흘렀을까요. 류원 가족 인스타에 사진 한 장이 올아왔습니다. 세차게 비 내리는 날의 오후였는데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창밖 풍경이 참 근사하더군요. 저는 류원의 세식구가 가훗날 어떤 감각으로 사진 속 풍경을 기억하게 될지 궁금해졌습니다. 아마 제가 그랬듯 그들도 시간이 한참 흘러 다른 곳에서 우연처럼 스르륵, 비오는 그날의 풍경을 떠올리게 되지 않을까요.

말을 통해 집에 대한 감정을 정서적으로 이해시키는 노력은 늘 쉽지 않습니다. 건축가의 역할은 단지 거주자의 오감과 최대한 접촉할 수 있는 잘 짜인 감각의 여백을 만드는 것이죠. 다양한 집을 다양한 생각을 가진 분과 만나 함께 설계하다보면 집도 집주인을 잘 만나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애정을 담아 집을 아끼고 바라봐주면 집은 점점 빛이 납니다. 반대로 애를 써서 잘 지어놓은 집이라도 정 없이 살며 보듬어주지 않으면 금방 빛이 바래고 볼품없게 되죠. p271~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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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 오늘은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의 결이 다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 가을...

지난 여름이 너무 길고 무더워 가을이 오긴 오나 싶었는데

백로인 오늘은 가을다운(?) 가을이 오는것 같아 살짝 설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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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을 짓는다는 것의 의미,

좋은 집, 좋은 삶을 꿈꾸는 이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건축 에세이!

여덟개의 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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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에 읽은 책은 건축에세이 여덟개의 우주다.

내 비록 재건축을 바라보는 오래된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오래전부터 꿈이 하나 있는데 비오는 날 비구경하며 책읽기 좋은

창넓은 거실과 서재, 중정도 있으면 좋겠고

정원엔 그네의자를 두고 추억의 영화에서 봤던

멋진 가로등을 설치하는 나만의 집에 대한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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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즐겨보는 프로그램중에 하나인 '구해줘 홈즈'에

주인장의 정서가 담긴 집들을 구경하는 걸 좋아했는데

책에 실린 각기 다른 여덟채의 집을 보며 이제는 제법 구체적인 꿈을 꾸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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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비좋아하는 아줌마에게 비오는 창가에 대한 이야기는 말해뭐해~

가족구성원들의 니즈에 맞게 또 외부 환경과 건축가의 고민이 더해져

아름답게 세상에 나온 집들이 비록 직접 가보진 못했을찌라도

그 매력과 사람사는 온기가 그대로 느껴지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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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다가오니 더 답답하고 맘에 들지 않는

집주인 잘 못 만나 고생중인 우리집.

언젠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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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미술관 - 〈모나리자〉부터 〈절규〉까지 도난당한 걸작 50점에 얽힌 미스터리 사건 파일
수지 호지 지음, 안진이 옮김 / 현대지성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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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일어난 24건의 미술품 도난 사건을 다루며 예술의 의미와 가치를 되돌아보는 독특한 미술 교양서다. 미술을 대표하는 아이콘이 된 다빈치의 〈모나리자〉와 뭉크의 〈절규〉부터 반 고흐의 그림, 앤디 워홀의 실크스크린 작품까지 우리가 익히 아는 걸작에 숨겨진 ‘도난의 미술사’를 조명한다. 나치의 대규모 약탈, 마피아가 개입한 조직범죄, 수년간 이어진 몸값 협상, 미술품 탐정의 활약 등 추리소설보다 더 드라마틱한 실화 사건들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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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에서는 미술품들의 행방이 여전히 묘연한 미제 사건을, 2부에서는 극적으로 작품들을 되찾아 해결된 사건을 다룬다. 도난 사건의 전모뿐 아니라 예술 작품에 관한 배경지식과 예술가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아내 독자의 지적·예술적 호기심을 모두 충족시킨다. 총 253장의 컬러 이미지를 수록해 이제는 직접 볼 수 없는 사라진 명화들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사건 현장 및 증거 자료들은 마치 범죄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생생한 현장감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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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단순한 흥미 위주의 실화 사건 모음집이 아니다. 도난은 그림 한 점을 잃어버린 데 그치지 않는다. 그 그림을 보고 감동할 기회, 그 안에 담긴 시대의 기억, 우리가 공유해온 문화의 한 조각까지 함께 사라지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난 뒤에 가까운 미술관에 가보자. 그림 앞에 머무는 시간이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상실의 의미를 아는 사람만이 눈앞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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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의 값이 비싼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누가 그 작품을 원하는가.누가 제작했는가. 과거에 누가 소장했은가와 같은 다양한 요인에 따라 가치가 올라가기도 하고 떨어지기도 한다. 부유한 권력자들은 종종 자신의 부와 취향을 드러내기 위해 미술품을 구입한다. 따라서 미술품의 가격은 사회적 지위나 명성과 관련이 있다. 또한, 미술품의 명성은 유행의 영향을 받는다. 유행은 작품이 대중매체에 소개되거나 대규모 전시회에 등장하거나 다른 예술가의 비슷한 작품이 인기를 얻는데서 비롯된다.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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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작품들은 우리의 관심을 끈다. 도둑맞은 미술품과 유물은 인류 공동의 과거와 유산을 알려주며 우리보다 먼저 살았던 사람들의 생활상과 창의성을 보여준다. 창의성이야말로 인간이라는 종을 특별하게 만드는 특징이다. 미술품은 보통 즐거움을 얻기 위해, 다른 사람의 삶과 관점과 경험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기 위해, 또는 인간의 업적과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제작되어 우리가 사는 세상을 풍요롭게 한다. 그러므로 미술품이 도난당할 때 도둑들이 우리 모두에게 끼치는 피해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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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바조가 〈성 프란치스코와 성 로렌초가 있는 성탄〉을 그린 지 400년 가까이 지난 1969년 10월 17일 밤, 도난 사건이 발생했다. 2명 이상의 범인이 어둠을 틈타 프란체스코 대성당의 기도원에 침입했다. 그들은 면도날을 사용해 제단 위의 틀에서 거대한 캔버스를 잘라냈고, 잘라낸 캔버스를 돌돌 말아 카펫으로 감싼 뒤 사라졌다. 그 이후로 이 그림은 지금껏 발견된 적이 없다.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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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2년에 프로이트가 제작한 베이컨의 내밀한 초상화는 작은 캔버스에 매끈하게 그려져 있다. 캔버스를 가득 채운 얼굴만 보이는 이 작품에는 배경도 몸짓도 화려한 붓질도 없다. 색조 대비가 강하고, 빛은 얼굴의 왼쪽에 떨어진다. 작은 붓을 주의 깊게 놀려 얇은 물감층을 만들었는데, 모든 붓 자국의 위치와 각도를 고려한 것이 분명하다.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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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인 남성 6명은 모두 절도 혐의로 기소되었다. 라두의 어머니 올가 도가루는 아들이 체포된 뒤에 그에게 불리한 증거를 없애려고 그림들을 난롯불에 태웠다고 나중에 증언했다. 남편은 이미 폭행죄로 복역 중이었기에 아들까지 감옥에 보내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얼마 뒤 라두가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 그림들을 반환하면 감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지만 이미 너무 늦은 뒤였다. 법의학 전문가들이 올가의 난로를 조사한 결과, 도둑맞은 작품 7점이 2월 17일에 소각되어 재로 변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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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동안 〈모나리자〉는 크게 주목받지 못한 채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조용히 걸려 있었다. 그러다 1911년 8월 21일, 루브르 박물관에서 일하던 29세의 이탈리아인 잡역부 빈첸초 페루지아가 근무를 마치고 청소 도구 보관함에 숨어들었다. 박물관이 문을 닫자 슬며시 빠져나온 그는 조심스럽게 나무와 유리로 된 액자를 벽에서 떼어내고, 그림을 액자에서 빼낸 뒤 작업복으로 감쌌다. 박물관 밖으로 나가려 하던 그는 문이 열리지 않아 당황했지만 운 좋게도 지나가던 배관공이 그의 모습을 보고 문을 열어주었다. p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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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우리의 탈출구다. 따라서 위대한 미술품의 도난 사건은 우리에게 복잡한 상실감을 불러 일으킨다. 1911년, 도둑맞은 <모나리자>가 걸려 있던 벽의 빈자리를 보려고 루브르 박물관을 찾아와 줄을 선 사람들이 이를 입증한다. 보스턴의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었던 도둑맞은 미술품과 유물 13점의 자리는 지금도 여전히 비어 있다. 그 빈 자리에는 언젠가 작품들이 회수되고 다른 수많은 도난 미술품도 제자리로 돌아오리라는 희망이 걸려 있다. p262~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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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일없이 바빴던 주말을 보내고

<모나리자>부터 <절규>까지

도난당한 걸작 50접에 얽힌 미스터리 사건 파일

'도둑맞은 미술관' 을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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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에서 가장 기대하던 모나리자와 마주하고

그 크기에 다소 실망하고 인파에 밀려 쫓기듯 그 자리를 떠야했던

기억이 있다. 만약에 루브르에 모나리자가 다시 사라진다면?!...

​

모나리자 도난사건에 대해선 여러책이나 방송매체를 통해

읽거나 들었지만 그외에도 꽤많은 걸작 50점에 얽힌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

나치의 예술품 대량 약탈로 인해 독일이 점령했던 여러나라의 미술관과

교회, 민간인의 집까지 많은 것을 빼앗아 갔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도 일본에 의해 약탈된 문화유산이 많지만

1941년부터 1942년까지 프랑스의 어느 경매장에서 낙찰된 약탈 미술품만

100만점이 넘는다고 하니 독일인들이 유대인들에게 훔친 미술품이

얼마일찌 가히 상상이 안된다.

​

기막힌 방법으로 도난 당하고 모나리자나 절규처럼

다시 미술관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고 이탈리아에는

그런 미술품을 찾기 위한 미술품 회수 전문 경찰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

책속에서 만난 멋진 작품들 중에 가장 눈길을 끈 작품은

루시언 프로이트가 그린 프랜시스 베이컨의 초상화였는데

현상수배까지 내렸지만 현재까지도 작품의 행방은 묘연하다고...

​

'예술은 우리의 탈출구다'

​

며칠전 만난 동생들과

노르웨이의 뭉크미술관에 가보자는 이야기를 나누며

살짝 흥분되는 기분이었는데 다시 돌아와 보수 작업을 마치고

전시중이라는 절규와 마돈나를 마주하면 이 책을 읽은

기억을 떠올리며 그 어떤 작품보다 반가울 듯 하다.

언젠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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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문학적인 서울 산책 - 근대소설 속 장소를 따라 걷는 도시 인문학
이순자 지음 / 더퀘스트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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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근현대 명작소설의 무대를 직접 발로 걸으며 그 시대 풍경과 역사, 인물들의 이야기를 추적하는 ‘도시 인문학’ 교양서다. 문화유산 해설 분야에서 20년의 연륜을 쌓아온 저자가 윤동주, 현진건, 박완서, 염상섭, 방정환, 박태원 등 걸출한 문인들의 작품 속 배경을 치밀하게 고증하여 독자들을 매혹적인 시간여행으로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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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 좋은 날》의 김첨지는 혜화에서 인력거를 끌었고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의 구보는 청계천변을 휘적휘적 걸어 다녔다. 종로에 서면 ‘이 길을 이상 시인도 걸었겠구나’란 생각이 들고, 기차에서 막 내린 일곱 살 박완서가 두리번거렸을 서울역의 풍경이 눈앞에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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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소설 속 배경과 현실의 서울을 겹쳐 보여준다는 점이다. 박제되어 있던 근대문학이 생명력을 얻고 교과서 밖으로 걸어 나오는 순간이다. 1930년대 윤동주가 거닐던 명동과 오늘날 쇼핑백을 들고 바삐 오가는 사람들의 명동, 김첨지가 하루 벌이를 위해 인력거를 오르내리던 성북동 언덕과 이제는 배달 오토바이들이 달리는 언덕. 인간 삶에 대한 열망과 에너지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음을 이 책은 넌지시 일러준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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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박완서, 방정환, 윤동주, 현진건 등 여러 작가의 작품을 따라 다녔습니다. 같은 장소라도 전혀 다른 풍경과 감정을 품고 있다는 사실은 언제나 새로웠습니다. 소설 속 주인공들의 삶이 다양한 것처럼, 여섯분의 작가 중에는 독립유공자이시거나 문화훈장을 받은 분도 계십니다. 반면에 친일 행위를 하거나 월북한 작가도 계시지요. 비슷한 시대 속에서도 저마다 다른 선택과 길을 걸어가는 작가들의 삶을 함께 엿볼 수 있었습니다. 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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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싱아’라는 풀을 보거나 맛본 적이 있나요? 싱아는 주로 아시아 등 온대지방의 산기슭에 흔히 자라는 식물로, 줄기를 꺾어서 겉껍질을 벗겨내고 씹으면 신맛이 난다고 합니다. 저는 싱아를 본 적이 없어서 95세이신 어머니께 여쭤봤어요. 어머니는 싱아를 기억하셨고, 맛이 너무 셔서 ‘싱아’라 부를 정도로 신맛이 정신을 번쩍 들게 한대요. 눈살이 절로 찌푸려질 정도라고 합니다.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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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읽으며 첫머리의 “서울 명동 진고개”라고 쓴 부분이 유독 눈에 띄었습니다. 일제가 붙인 수도의 공식 명칭이 ‘경성’인데, 굳이 순우리말인 ‘서울’을 썼다는 점에는 무언가 의미가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일제는 대한제국 때 지어진 이름 ‘한성부’를 ‘경성부’로 바꿔 부르고, 지위를 경기도의 행정구역 중 하나로 격하시켰습니다. ‘경성’은 그만큼 식민지의 서글픔을 떠올리게 하는 이름인 것입니다. 작가는 이런 역사를 기억하고 자긍싱을 지키기 위해 우리 민족이 오랜 세월 불러온 '서울'이라는 표현을 고집했습니다. P11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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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바로 앞이었던 육조거리는 조선 시대 나라를 이끌던 핵심 관청들인 의정부와 육조, 사헌부 등이 줄지어 서 있던 거리였습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에 접어들며 이 거리의 성격은 참담하게 달라집니다. 광화문 바로 앞에는 전차 종점이 생겼는데, 이는 경복궁 안에 짓고 있는 조선총독부 건물의 건축 자재를 나르기 위한 화물용 철로였죠. 즉, 조선의 국정을 이끌던 핵심 공간이 일제의 식민 통치를 완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고 만 것입니다. 이 길은 일제강점기에는 '광화문통'으로 불렀고, 광복 후에는 '세종로'가 되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이곳을 '세종대로'와 '광화문 광장'이라 부르고 있는데, 여전히 대한민국의 중심지이자 시민들의 상징적인 공간으로서 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P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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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군산댁으로도 10여년 살았고

지금 살고 있는 부천에 머문지도 20여년이 지났지만

내고향은 서울이다.

​

학창시절 삼중당문고로 재미있게 읽었던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과 'B사감과 러브레터'

그외에도 박완서와 방정환과 윤동주와 박태원의 소설 속 서울 그 장소에 대한 얘기를

들려준다니 너무 매력적이지 않은가?!...

​

돌아보면 영화속 장소는 찾아가본 것 같은데

소설 속 장소는 가 본 기억이 거의 없다.

어린시절 소풍하면 빗겨가지 못했던 창경궁,

친구가 살았던 계동에서 북촌으로 이어지는 한옥마을

비교적 약속장소로 자주 선택되는 인사동과 광화문거리...

​

책과 음악이 흐르는 거리 명동과 충무로,

저자가 학탕시절을 보냈다는 명동은 나또한 학창시절을 보낸 곳이라

한문장 한문장이 옛추억을 떠오르게 한다.

아침과 밤이 다른 거리풍경

화려한 패션의 거리는 등교길엔 지난밤 취객들의 흔적과 악취로

외면하고 싶은 풍경을 자아낸다.

한일관은 친정아버님이 냉면을 좋아하셔서 자주 들렸던 곳이고

오비스캐빈은 저자처럼 친구들과 맥주잔을 들고 사랑과 인생을 논하던 곳이라

더 반가왔던 장소...

​

역이름으로만 알고 있던 선바위

왕비의 무덤들로 만든 다리 광교

교복을 사 입던 화신백화점

익선동과 커피 한약방

근대소설과 함께 소설 속 장소를 따라 걷는 이 시간이 참 좋았다.

​

다음에 친구들과 약속이 생기면

명동에서 만나야겠다.

명동예술극장자리에 생긴 카페에서 바라보는 야경이

그렇게 멋있다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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